안전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가동하지 않을 것"
메르스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전 국민이 불안감에 휩싸였으나 여전히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눈치다.
2일 국민안전처는 국가재난 단계상 메르스의 감염 수준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해 국가 재난단계를 현 단계인 ‘주의’ 상태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 전염병 재난 단계는 총 4단계로 전염병의 심각성과 유행정도에 따라 관심(Blue), 주의(Yellow), 경계(Orange), 심각(Red)로 나뉜다. 현재 유지되고 있는 수준인 ‘주의’ 단계와 그보다 상위 수준인 ‘경계’의 차이는 ‘타 지역으로의 전파’다.
현재 평택에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대전과 화성 등에서도 의심 환자가 검사를 받는 등 메르스가 강한 전염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처는 심각한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안전처는 중대본의 경우에도 2009년 신종플루와 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300만명 정도 감염됐을 때 가동했다며 지금은 가동할 의지를 비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하며 격리 관찰대상이 실제로 크게 늘어났다. 복지부는 2일 750여명의 격리 대상자를 발표했으며, 이보다 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전했다. 2차나 3차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이 감염자가 밀접 접촉한 제 3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중대본이 가동되면 안전처 장관이 본부장을 맡고 전염병 관련 예방, 대응, 업무조정 등 통합 관리를 하게 된다. 16개의 시·도와 230개의 시·군·구에서도 단체장이 본부장이 돼 대책본부가 가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