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조심하라"는 정부에 “낙타 1종 면허 따려했는데...”
복지부 “메르스 예방 위해 낙타고기·낙타유 섭취 자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예방법이 네티즌들의 조롱과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0일 복지부는 메르스 예방법을 안내하는 포스터를 공개했다. 해당 포스터에는 “낙타와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세요”, “멸균되지 않은 낙타유 또는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섭취를 피하세요”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동물원을 제외하고는 낙타를 보기 어렵다. 낙타유와 낙타고기를 식용으로 섭취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이에 따라 마치 우리나라가 중동인 듯한 메르스 예방수칙에 대해 네티즌들의 조롱과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리안 ‘lla****’는 “낙타를 고기로 먹기는커녕 낙타라는 단어를 타이핑하는 게 거의 6개월만”이라며 “유니콘 타고 명동가지 말란 소리하고 있네”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VSo****’는 “최근 낙타라고 본 녀석은 원피스에서 속눈썹이 마지막”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렇게까지 낙타먹지 말라고 난리인걸 보면, 여태 다른 고기로 알고 먹었던게 혹시 낙타?”(트위터리안 ‘gfk****’)라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또한 일부 네티즌들은 낙타를 조심하라는 정부의 예방책을 풍자하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트위터리안 ‘jin****’는 “집에서 키우는 낙타 1주일째 방치 중”이라며 “낙타고기 없이 맥주를 어떻게 먹나, 이런 얼어죽을 방지대책”이라며 실소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Ryu****’는 “휴 정부의 조치가 아니었다면 낙타유를 마실 뻔했지 뭐야”라고 비꼬았다. “낙타고기, 낙타유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하자 맘모스 고기와 맘모스유는 괜찮냐는 질문이 있었다”(트위터리안 ‘hl0****)는 반응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낙타를 흔히 보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상황을 메르스와 연결해 조롱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트위터리안 ‘bra****’는 “거리에 낙타가 없는 이유를 알겠다”고 비꼬았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 ‘jai****’는 “우리나라 시민의식 대단하다. 정부가 낙타 조심하라니까 거리에 낙타가 하나도 없다”며 실소했다. “낙타 1종 면허 따려했는데 안되겠다”(트위터리안 ‘rrl****’)는 조롱도 잇달아 나타났다.
또한 트위터리안 ‘lie****’는 “지금 메르스 걸린 사람들이 전부 낙타고기 먹은 줄”이라며 좀더 현실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3일 기준 국내 메르스 발병 현황은 감염자 30명, 사망자 2명이며 이는 세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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