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통령 당 정신적 지도자, 당·청 갈등 아냐"

서울대에서 특강 "노무현 과하게 비판한 것 인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민주주의와 정당'을 주제로 정치외교학부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일 국회법 개정안 사태에 따른 당청 갈등과 관련해 "대통령은 당의 정신적 지도자"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초청으로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당청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당은 대통령이 하는 일에 적극 뒷받침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당원이 후보로 선출했고 그 추운 겨울에 죽을 고생해서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한 몸일 수 밖에 없다"며 "박근혜 정권이자 새누리당 정권이며 당은 대통령이 하는 일에 적극 뒷받침하는 베이스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이 아니라 간혹 일방적으로 독선할 때가 있다"며 "당에서 독선한다고 청와대에서 불평을 갖고 그럴 때 당청 갈등이 생기는 것"이라며 "이런 일이 생기면 협의해서 처리하는 게 민주주의 발전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의 총재는 아니지만 정신적 지도자"라며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대통령이 하는 모든 일을 당이 따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에서 법을 만들 때, 세세한 부분까지 만들 수 없다. (이 때문에) 행정부는 입법취지에 맞도록 세세한 시행령 등을 만든다"며 "(국회법 개정안은) 입법취지에 벗어난 시행령에 대해서 시정요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정요구를 받은 행정부는 그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하고 상임위에 보고하고 처리한다고 돼 있다. '처리한다' 부분에 강제성이 있느냐 없느냐는 당·청, 당내 싸움도 아니고 법리 싸움"이라며 ""유승민 원내대표는 강제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추진했고 이종걸 원내대표는 강제성이 있다고 생각해 추진했다. 여야 협상을 벌여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이 강제성이 있다고 주장하면 위헌성이 있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이는 자가당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얼마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기념식 참석차 봉하방문을 방문했다 물세례를 맞은 것에 대해 "과하게 비판했다고 물 세례를 맞을 수 있다. 돌 안 맞은 게 다행이며 이것은 민주주의에서 정치하면서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성격상 적당히 답변을 못 하겠다"며 "굉장히 중요한 NLL(북방한계선)에 훼손이 가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되는데 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같은 식구끼리, 부부와 형제 간에도 생각이 다 다른데 과하게 비판했던 것은 인정한다"고 고백했다.

이후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날 청와대에서 당·청 협의를 거부한 것에 대해 "만나서 상의하고 협조하는 것이 당·정·청인데, 의견이 좀 다르다고 회의 안 한다고 하면 잘못된 일"이라며 "당·정·청 회의를 열어서 잘못된 것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새로운 수습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과 만날 계획이 있음을 알리며 "일차적으로는 원내대표끼리 (협의를) 해야 하고 (나도) 모든 노력을 해보겠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