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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평택성모병원 도대체 그 곳에선 무슨 일이...


입력 2015.06.05 16:56 수정 2015.06.05 17:08        김정욱 기자

"병실마다 있어야 할 환기구와 배기구 없어…문고리에도 바리어스 검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 확진 환자가 30명으로 늘어나고 격리자는 1364명으로 급격히 증가한 3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 치료소가 설치, 운용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병원 공개를 꺼리다 입장을 바꾼 정부가 5일 1곳의 병원 이름을 공개했다. 그 첫 대상이 바로 평택성모병원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곳은 평택 성모병원이며, 지난 달 15~25일 사이에 이곳을 방문한 사람은 경기도 콜센터(전화 031-120)나 보건복지부 콜센터(전화 129)로 반드시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의 메르스 병원 공개 대상은 일단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곳이다. 5일 현재 42명의 메르스 감염자 가운데 30명이 평택성모병원에서 발생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곳 외에도 메르스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의료기관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몇 곳의 이름을 더 밝힐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평택성모병원을 이번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로 보고 있다. 메르스 민간합동대책팀 역학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보율 한양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 (메르스) 유행에 있어서 평택성모병원이 진원지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이후에 몇개 병원으로 퍼져나가는데 그것도 다 이 곳에서부터 퍼져나간 환자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성모병원에서 이 같이 많은 환자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조사위는 환기와 배기 시설 등의 문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사위는 “지난 달 31일 평택성모병원을 방문 했을 때 병실을 둘러봤는데 첫 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병실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병실마다 환기구와 배기구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이 없이 에어컨만 설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들의 동선을 파악해 조사를 했다”면서 “문고리, 화장실, 가드레일 등에서도 메르스 바이러스 RNA가 검출됐다”고 부연했다.

메르스가 공기 중 전파된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 조사위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에 의해 전파됐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사위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일단 에어컨을 통한 전파 가능성에 대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 교수는 “병실 5곳의 에어컨 필터를 점검한 결과 5개 중 3개에서 메르스 바이러스 RNA가 검출됐다”면서 “(메르스) 첫 최초 환자가 입원했던 병실에 환기구와 배기구가 없고 에어컨만 있었는데, 환기가 잘 되지 않은 공간에 바이러스가 상당 기간 축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평택성모병원과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가스를 발생시켜 어디까지 퍼지는지에 대한 실험은 해 볼 것이다”며 “또 평택성모병원을 방문했던 사람이 신고를 해주면 우리가 찾아가 개별적인 문진과 상담도 해줄 것이다”고 밝혔다.

김정욱 기자 (kj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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