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황교안 청문회, 야당 확인된 내용만 '번복'
<인사청문회>"군복무 못마친 것 늘 빚진 마음"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는 8일 본인의 병역 면제 사실과 관련 "대한민국 남자로서 군복무를 제대로 못마친 것에 대해 국가와 국민에게 늘 빚진 마음으로 살아왔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하자 "내가 신체검사를 받을 때 어려운 집안이었고, 아무런 배경이 없는 집안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황 후보자는 "내가 70년대 말 80년대 초에 공부를 했는데 그 당시 대부분이 대학원에 가서 진학중 시험준비를 했고 나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며 "대학(시절)에 담마진이 생겨 계속 치료를 하고 이후에도 17년간 치료를 했다. 이후 정밀검사 끝에 병역 면제 결정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사실은 안타깝고 정말 국가에 부담을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 오전 질의에서 여당은 흠집내기식 청문회를 지적하며 정책 검증 위주로 질의에 나선 반면, 야당은 이제껏 나온 의혹들을 위주로 황 후보자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황 후보자는 지난 2013년 법무부장관 청문회를 거친 경험으로 다소 여유있는 모습으로 임했다.
김 의원은 계속해서 황 후보자의 병역 비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으나 황 후보자는 당시 자신이 처했던 상황을 설명하며 받아넘겼다.
이어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황 후보자 변호사 시절 '전관예우'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박 의원은 황 후보자를 향해 전관예우에 대한 문제점을 강조하며 "변호사로 근무하는 동안 재판이나 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황 후보자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고 오해를 받을만한 일은 자제해왔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또 황 후보자가 변호사 재직 시절 수임한 사건 119건 중 정식으로 선임계를 제출한 건수는 단 3건 뿐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했으며 또 지난 2012년 6월 수임한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 횡령 사건 때 주심인 김용덕 대법관과 경기고 동창이라는 점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황 후보자는 "(청호나이스 회장 횡령 사건은) 법무법인에서 수임한 사건이며 부적절한 변호를 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론한 사건은 선임계를 냈고, 직접 담당하지 않은 것도 수임한 것은 법인에서 냈다. 필요한 선임계가 빠진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수임계, 선임계는 금전과 관계없다. 선임하면 일단 선임료가 전부 법인으로 돌아가 나는 보지도 못한다"며 "선임계 제출 여부는 돈 문제와 관계없고 내 개인적인 것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최근 국민을 공포에 떨게 만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관한 발언도 이어졌다. 황 후보자는 "최근의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국민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며 "메르스의 조기 차단과 함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와 우리 사회의 질병관리 시스템과 역량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은 그동안 여러 차례의 국가적 위기를 잘 극복해 왔지만 지금 우리는 또 다른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도 "민생을 안정시키고 안전한 사회를 이뤄내는 역할을 꼭 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기대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법무부장관직을 유지하고 있는 황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낙마 시 장관직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황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낙마해도 법무부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그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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