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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링허우'덕에 중국서 웃는 이랜드·미스터피자


입력 2015.06.09 14:19 수정 2015.06.09 14:21        (상하이)중국 =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주 고객층 20대 초반...블로그 맛집 앱 등 20대 마케팅 통해

미스터피자 상하이 1호점인 복주로점 내부. 대부분이 20대의 젊은 세대이다.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이랜드와 미스터피자가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이 '지우링허우'세대를 적극 공략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우링허우'는 1990년부터 태어난 중국의 젊은 세대들을 말하는 것으로 인터넷 사용이 자유롭고 유행에 민감하다. 또한 해외유학이나 해여행 경험도 많아 타문화에 대해서도 흡수가 빠른 세대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 브랜드를 운영하는 MPK그룹은 지난 1분기 중국법인에서 2억5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상하이 법인인 MPS는 2013년 진출해 약 2년 만에 높은 성과를 냈다. MPS의 지난 1분기 매출은 65억5000만원으로 전년 16억5000만원보다 297.0% 급성장했다.

MPS는 2013년 상하이에 진출한 이후 난징, 우시, 심양 등 2·3선 도시에 2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7월까지 4개의 매장도 추가로 오픈 예정이다.

MPS측은 중국에서의 성공 비결이 주 고객층인 20대 초반 여성, 즉 '지우링허우'를 공략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류장현 MPS 부총경리는 "중국의 주 소비층은 바링허우(1980년부터 태어난 중국의 젊은 세대)와 지우링허우라고 볼 수 있는데 특히 미스터피자를 찾은 고객들은 20대 초반 여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류 부총경리는 "미스터피자 매장을 창고형 인테리어로 잡아 서구적 이미지를 강조했고 맛에도 차별화를 둔 점이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인들이 식품 안전이나 위생에 매우 민감해 미스터피자 주방을 오픈형으로 꾸민 것이 지우링허우에 신뢰감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블로그나 맛집 어플리케이션 등 지우링허우가 선호하는 곳에 마케팅을 한 것이 미스터피자 성공요인으로 보인다.

류 부총리경리는 "중국시장에서도 피자헛이 아직까지는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젊은 세대들에게 식상한 브랜드가 되고 있다"며 "대신 미스터피자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하고 오픈키친, 수제도우, 신선한 식재료 등으로 지우링허우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향후 2년 내에 피자헛을 앞지르는 것이 미스터피자의 목표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랜드 역시 중국 시장에서 지우링허우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이보다 20% 늘어난 3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오픈한 라이프스타일샵 '모던하우스'가 주목된다. 상하이의 신흥 주거지역인 신장종성에 위치한 스카이몰 2층에 600평 규모로 오픈한 모던하우스는 올해까지 10개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며 올해 매출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특히 모던하우스는 지난해 9월 론칭한 패스트리빙 라이프스타일샵 '버터'를 함께 오픈해 지우링허우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이랜드 중국 현지 관계자는 "지우링허우는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고 해외유학까지 경험한 세대들이기 때문에 이국적인 문화나 디자인을 오히려 선호하고 잘 받아들이고 있다"며 "거기다 지우링허우가 현재 중국의 소비문화를 이끈다고 봤을 때 이 세대를 겨냥한 디자인을 지향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하이 스카이몰 2층에 위치한 모던하우스 중국 1호점 내부.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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