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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진입…국내 경제엔 '양날의 검'


입력 2015.06.11 15:29 수정 2015.06.11 15:52        이미경 기자

건설 경기 활성화 전망에도 가계 빚 폭탄 우려 제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50%포인트 수준까지 낮추면서 향후 국내 실물경제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메르스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급격히 악화된 내수경기가 금리인하로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금리가 가계부채 폭탄의 불씨를 당길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수출부진과 메르스 악재로 인한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금리인하로 인한 가계부채 확대에 대해선 정책당국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이 급격한 내수부진에 따른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금리인하를 전격적으로 결정하긴 했지만 이로인한 가계 부채 확대 등의 부작용 관리에 대해선 정부에 공을 돌리면서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새누리당이 국내 경기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적절했다는 평가를 내놓은데 반해 새정치연합은 수출감소세가 금리인하로 인해 되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가계부채 증가와 전월세 가격 폭등만 야기하는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한국은행이 메르스 확산에 따른 추가 금리인하 선택이 합리적이지 않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금리인하가 메르스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향후 내수가 현재 예상보다 더 위축될 경우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지만 그 가능성도 현저히 줄어들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가 마지막 금리인하라는 인식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금리의 하락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해 움직였던 시장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내놨다. 과거사례처럼 시장금리가 금리인하 직후에 상승 전환하는 패턴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세월호 사건 직후에 내수경기 위축을 과소평가했던 한은이 메르스 사태에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인지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금리인하는 시장금리가 상단 테스트 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이후에 정부의 전격적인 추가경정예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확산 이전에도 10조원 안팎의 추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었는데 메르스 확산에 따른 성장률 손실분 3조원 가량을 감안하면 추경 시행이 확실시된다"며 "주식시장도 이번 금리인하와 함께 추경 편성이 거론된다는 점에서 호재요인이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인하 여파로 통상 금리인하 수혜주로 지목됐던 수출주보다는 건설이나 은행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단기적으로 시중 유동성 확대에 따른 부동산 경기 개선 효과가 추가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건설 업종이 금리인하의 직접 수혜업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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