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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액션 없이 통한다…웰메이드 수사물 '극비수사'


입력 2015.06.14 09:21 수정 2015.06.14 13:42        부수정 기자

배우 김윤석·유해진 주연…곽경택 감독작

부산 배경…1978년 유괴사건 실화 바탕

배우 김윤석 유해진 주연의 영화 '극비수사'는 1978년 부산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어린이 유괴 사건을 다룬 실화 영화다. ⓒ 쇼박스

"철저히 극비로 가야만 아이가 살아 돌아옵니다."

1978년 부산에서 한 부잣집의 어린 딸이 납치된다. 부모는 아이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유명한 점집을 돌아다니지만 가는 곳마다 아이가 죽었다는 절망적인 답만 들릴 뿐이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점집 김중산 도사(유해진)로부터 아이가 살아있고, 사건 발생 보름째 되는 날 범인으로부터 연락이 온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김 도사는 공길용 형사(김윤석)사주라야 아이를 살릴 수 있다고 한다. 부모의 특별 요청으로 사건을 맡게 된 공 형사는 관할지역도 아니지만 세 아이를 둔 아빠이자 형사로서 수사에 참여하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모의 피는 마르고, 수사 진척은 더디다. 그러던 중 사건 발생 보름째 되는 날, 김 도사의 말대로 유괴범으로부터 첫 전화가 걸려온다. 범인이 보낸 단서로 아이가 살아있다고 확신한 공 형사는 김 도사를 믿게 된다.

그러나 수사는 한 달 가까이 제자리걸음이고, 경찰은 아이의 생사보다 범인 찾기에 혈안이 된다. 오로지 공 형사와 김 도사만이 아이를 살리기 위해 극비리에 수사를 진행한다.

'친구'(2001), '친구2'(2013) 등 부산에서 촬영해 흥행을 거둔 곽경택 감독이 이번에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범죄 ·수사물을 들고 찾아왔다. '극비수사'는 1978년 부산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어린이 유괴 사건을 다룬 실화 영화다.

이 어린이는 1978년과 1979년 두 차례에 걸쳐 유괴됐다. 당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정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1, 2차 사건은 범인이 검거되면서 일단락됐다.

배우 김윤석 유해진 주연의 영화 '극비수사'는 1978년 부산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어린이 유괴 사건을 다룬 실화 영화다. ⓒ 쇼박스

곽 감독은 신문 보도와 다른 1차 사건의 뒷이야기를 영화에 풀어냈다. 실제 범인을 잡았던 공 형사와 김 도사가 수십 년 동안 가려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곽 감독은 이야기를 듣고 두 사람의 눈가가 촉촉해지는 걸 본 순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곽 감독은 "이미 결과가 알려진 실화영화라 상업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공 형사와 김 도사의 신념을 말하고 싶어 영화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곽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아이를 찾기 위한 두 사람의 '소신'을 따라간다. 아이보다 공을 세우기 위해 달려드는 경찰에게 공 형사는 "당신들 아이라면 이렇게 하겠느냐"며 소리 지른다. 김 도사 역시 마찬가지다. "내 모든 걸 건 이유는 딱 하나 '소신' 때문"이라는 말이 울림을 준다.

경찰과 공 형사의 갈등, 아이를 애타게 기다리다 실신 지경이 된 부모의 모습 등이 비중 있게 그려지다가 후반부는 범인을 쫓아가는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와 연기가 팽팽해 지루할 틈이 없다.

범죄·수사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전과 화려한 액션 없이도 관객을 잡아끄는 힘이 있는 것도 영화의 미덕이다. 김윤석이 "소금에만 찍어도 맛있는 닭백숙 같은 영화"라고 자신한 것처럼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맛이 난다.

'추격자'(2008), '거북이 달린다'(2009)에 이어 세 번째 형사 캐릭터를 연기한 김윤석은 말이 필요 없는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날아다닌다. 두 작품과는 또 다른 인정 있고, 노련한 형사를 자연스럽게 뭉쳐냈다. 액션 없이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형사 연기가 넓고 깊다.

지난해 흥행한 해적에서 코믹 연기를 한 유해진은 웃음기를 쫙 뺀 모습이다. 집념과 소신으로 똘똘 뭉친 김 도사를 시종일관 진지하게 풀어나가며 공 형사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두 사람은 '타짜'(2006), '전우치'(2009), '타짜-신의 손'(2014)에 이어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1970년대 분위기를 느끼는 재미도 쏠쏠하다. 제작진은 당시 흔적을 살리기 위해 서울, 부산, 광주, 울산, 제천 등 전국 9개 도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대전의 은행동, 삼성동, 소재동에서 공 형사의 집, 김 도사의 집, 이발소 등을 각각 담았다. 수사 본부로 차린 극장은 현재까지 옛날 모습을 간직한 광주 극장에서 찍었다.

6월 18일 개봉.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108분.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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