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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감염자 잇따라…진정보다 장기화 조짐


입력 2015.06.15 20:36 수정 2015.06.15 20:43        스팟뉴스팀

새로운 슈퍼전파자 후보군 등장…잠복기 끝나는 26일까지 방역에 집중해야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2차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총리실 산하 '방역관리 점검·조사단'을 파견한 가운데 15일 오후 '방역관리 점검·조사단'이 삼성서울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 주말을 기해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는 당국의 예상과 달리 다수와 접촉한 감염자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주말을 메르스 고비로 여겨 추가 감염자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삼성서울병원에서의 방역 실패로 새로운 슈퍼전파자가 등장했다.

메르스 증상이 발현한 뒤에도 9일이나 근무했던 삼성서울병원의 구급차 이송요원 137번 환자(55)가 뒤늦게 발견된 데 더해 의사로 진료를 계속했던 138번 환자(37)도 나오면서 메르스와의 싸움이 장기전으로 접어든 것이다.

또 대전대청병원에 파견 근무했던 IT업체 직원 143번 환자(31)는 13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부산의 병원과 식당 등에서 700여명과 접촉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10일 사망한 76번 환자(75, 여)가 요양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학교 병원 등을 전전했던 사실이 뒤늦게 파악돼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이 환자에게 노출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4명이나 발생하기도 했다.

당초 방역당국은 슈퍼전파자로 지목된 14번 환자(35)가 전파한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를 12일로 보고 방역에 집중했지만, 새로운 슈퍼전파자 후보군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격리시점에서 또 다시 14일이 지날때까지 메르스 확산세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76번 환자로부터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의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기 마지막날은 20일, 138번 환자는 24일, 137번 환자는 25일, 143번 환자는 26일로 각각 이날이 지나기 전까지는 추가 환자 발생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 번째 고비인 26일까지 우려하던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발생한다면 메르스 방역은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감염 환자 대부분이 의료체계 내 감염이라고 판단, 통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만약 지역사회로의 전파 증거가 나오면 불특정 다수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 통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한 듯 정치권에서도 '메르스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 당국의 철저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했지만 주말을 거치면서 상황이 좀 달라졌다"며 "메르스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메르스라는 질병의 극복을 위해서는 메르스 공포를 극복해야 하고 서로에 대한 불신을 극복해야 한다"며 "남을 먼저 생각하고 살뜰히 챙겨주는 이타심과 우리 모두 이웃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는 "정부는 대응체계 전면 재점검해서 사태 종식위해서 최선의 노력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역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말을 거치면 진정될 것이라던 보건당국의 낙관 대처는 이번에도 틀렸다"고 꼬집으면서 "메르스 대란이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한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부는 지금이라도 모든 가능한 대처에 나서고 상황실과 대책본부는 조금 더 본격적인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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