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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조현아 경영복귀 시사…"세 자녀 전문성 살릴 것"


입력 2015.06.17 08:48 수정 2015.06.17 14:22        박영국 기자

파리 에어쇼서 간담회 "능력이 있어야 기업 물려줄 것"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왼쪽 첫 번째)가 16일 프랑스 파리에어쇼 행사장에서 레이 코너 보잉 상용기부문 CEO(왼쪽 세 번째)와 B737MAX-8 차세대 항공기 50대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땅콩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시사해 촉각이 쏠리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파리 에어쇼가 열리는 프랑스 르부르제 공항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땅콩회항 사건 이후 세 자녀의 역할 변화를 묻는 질문에 “덮어놓고 다음 세대에 (기업을)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능력이 있어야 물려준다”며 “세 명이 각자 전문성이 있으니 전문성을 최대로 살리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언급한 세 자녀는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 관계자는 “후계에 대한 부분은 (조양호 회장이) 예전부터 자주 언급해왔던 부분이고 이번 발언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봐달라”며 “조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및 보잉과 항공기 각 50대를 신규 도입하는 양해각서(MOU)를 잇달아 체결했으며, 이 자리에는 조원태 부사장도 함께했다.

조 회장은 조 부사장과 동행한 의미에 대해 “비행기에는 마케팅, 정비 등 여러 측면이 있다”면서 “훈련을 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의식한 듯 “눈물을 흘려보고 찬밥도 먹어보고 고생도 해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타고 있던 대한항공 KE086을 회항하도록 지시하고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으며,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나 지난달 22일 항소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조 전 부사장은 작년 12월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등기이사 직위 등은 유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마저도 '무늬만 퇴진'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뒤 부사장직에서도 물러났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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