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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달러 IT제품 관세장벽 철폐...한국 수출 수혜 기대


입력 2015.07.20 16:16 수정 2015.07.20 16:17        이홍석 기자

반도체·MRI·GPS 등 관세 제로...디스플레이패널은 빠져

오는 9월 단계적인 관세 철폐 일정 논의...연말 최종 합의 목표

20나노 8기가 DDR4ⓒ삼성전자
컴퓨터와 반도체 등 200여개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이에 따라 TV와 장비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품 등 국내 IT 관련 수출규모가 증가할 전망이다.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 대사회의에 참석한 54개국은 약 200여종의 IT제품에 대한 무관세 적용에 잠정합의했다.

이번 협상으로 1조달러(약 1150조원) 규모의 IT제품 시장이 무관세를 적용받게 될 예정이다. 이는 전 세계 IT제품의 연간 글로벌 교역량인 4조달러(약 4600조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무역대표부(USTR) 사무소는 WTO 역사상 18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관세철폐가 될 것이라면서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USTR 사무소에 따르면 반도체와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 비디오 게임 콘솔 등이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된다.

외신들에 따르면 한국은 당초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 패널과 리튬이온배터리 등 주요 수출품목이 관세철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협상에 반대해왔다. 또 유럽연합(EU)도 연간 2000만 달러 교역 규모의 아날로그 자동차 라디오를 놓고 중국과 이견을 보였다.

하지만 협상 당사국 모두 이번에 타결되지 않으면 ITA가 실패할 것이라는 분위기 속에 반대를 철회했다고 FT는 전했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합의의 기초를 마련했다"면서 "다음 주말쯤 성공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마련된 관세철폐 품목 리스트는 ITA에 참여하는 80개국에 보내져 검토된 후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은 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국이 24일 마감시한까지 서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존 노이퍼 반도체산업협회(SIA) 대표는 "지난 며칠간 제네바의 협상 분위기가 매우 필사적이었다"면서 "모든 이들이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명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포함하길 바랐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나 다른 디스플레이 등 일부 주요 제품은 이번 협정의 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IT제품에 대한 글로벌 무역 장벽을 상당히 해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A 당사국은 오는 9월 단계적인 관세 철폐 일정을 논의할 계획으로 연말까지 기술적 협의를 통해 최종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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