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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형님의 난' 진압...하지만 꺼지지않은 불씨


입력 2015.07.28 18:34 수정 2015.07.29 11:05        박민 기자

신격호 총괄회장의 선택에 향후 후계 구도 뒤바뀔 수도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롯데그룹

롯데그룹의 승계를 놓고 벌어진 장남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60) 한국롯데 회장의 ‘왕좌 다툼’이 차남의 승리로 일단락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94)을 앞세워 동생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려 했으나 실패에 그쳤다. 오히려 이번 사태로 신격호 총괄회장마저 일본 롯데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고,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2세 경영체제로 전환됐다.

28일 외신 및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전격 해임했다. 대신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지만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또한 이사회는 신동빈 회장 등 기존 임원에 대한 지위를 재확인하는 등 2세 경영체제를 굳건히 했다.

이로써 지난 1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까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신 회장의 '한-일 통합경영'이 본격적으로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 16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한일 롯데그룹 전체를 총괄하게 됐다.

한국 롯데그룹도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앞으로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그룹을 대표해 향후 양사의 시너지 창출과 이를 통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신 회장의 2세 경영체제를 강조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쿠데타'가 하루만에 마무리됐지만,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내 지분이 장남과 차남 두 형제가 20% 안팎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결국 한-일 롯데그룹 경영의 정점에 서기 위해서는 지배 구조의 최상위에 자리한 회사지분을 확보 해야 한다.

현재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일본)→ 호텔롯데(한국)→ 롯데쇼핑(한국)→ 롯데그룹(한국) 출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광윤사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7%를 갖고 있고,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호텔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광윤사는 일본 내 비상장회사로 포장재를 만드는 회사 정도로만 알려졌다. 또한 현재 신 총괄회장이 대표이사이며, '동주·동빈' 형제가 각각 비슷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정도다. 이에 결과적으로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에게 광윤사 지분을 상속받아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확실하게 쥘 수 있다. 신 총괄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핵심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그의 의중이 향후 롯데그룹 승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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