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폭탄주 회식 접고 문재인에만 과민반응"
일각의 지적에 "정부 잘못은 말 안하면서 문 대표만 트집잡는 것 옳지 않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6일 이례적으로 광복 70주년 기자회견을 개최한 데 대해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로, 대표직을 이용한 불공정 게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과 관련, 북한이 우리 측의 주장을 부인하며 위협을 가한지 이틀 만에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협력에 방점을 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이번 문 대표의 기자회견에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내며 “정부의 잘못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채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해 트집 잡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5·24 조치 해제 요구나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 등 우리 당에서 주장하던 문제를 다시 반복하면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루자는 것은 의미 있는 정책 대안”이라며 “이번 성명은 당 대표로서도, 물론 대권 후보를 의식할 수 있겠지만, 당연히 할 이야기를 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문 대표의 행보가 적절치 못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5일에 통일부가 북한에 고위급 회담을 제기하고 합참의장이 폭탄주 회식을 하는 행위들은 접어둔 채 야당 대표로서 북한이 무차별 타격 (위협)한다고 과민반응 할 필요는 없다”며 “대권 후보를 의식한다 하더라도 야당 대표로서 액면 그대로 좋은 방향으로 봐줘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번 도발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지적하며 “박근혜 대통령께서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세워 군기를 확실히 잡는 계기를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지, 확성기 틀고 삐라 뿌려서 북한에서 박 대통령의 얼굴에 총격을 가하는 일만 계속하면 국민이 불안하고 한반도가 전쟁 위기에서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문 대표께서 굉장히 반복적이지만 건설적인 제안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기자회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박 의원은 그러나 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직접적인 사과 없이 역대 내각이 사과했다는 3인칭 유체이탈 사과라는 희한한 사과를 하고 참으로 파렴치한 성명을 발표했는데 박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과거보다 미래에 방점을 찍고 경축사를 발표했다”며 “마찬가지로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대립보다는 대화를 택했는데, 해법이 없는 경축사에 조금 실망스럽다”고 쓴 소리를 날렸다.
이밖에 박 의원은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고 박상천 의원의 빈소에서 조우한 것과 관련해 “야당의 깃발을 들고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서 47%의 득표를 한 김 전 의원을 보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대구에) 깃발을 뽑게 되니까 새누리당으로서는 우려하는 바도 있고 기대하는 바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김 전 의원이) 유 의원과 만났다는 그 의미 자체가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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