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유감’은? "외교적으로 최고수위 발언"
김영우 “유감은 사과의 표현, 잘못을 시인한 것”
남북 고위급 회담이 나흘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25일 전격 타결됐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유감 표명’이 실질적 사과가 맞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양측은 이날 새벽 협상 결과에 대한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데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유감’말고 ‘사과’를 해야한다”며 ‘유감’의 수위가 낮고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주장을 펼쳤다. ‘유감’의 사전적 정의는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이다.
이에 대해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북한이 자신들이 도발을 저질렀다고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며 “(따라서) ‘유감’이라고 표현한 것은 사과의 표현이고, 결과를 발생시킨 원인을 제공했다는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유감’이라는 표현에 대해 “외교적으로는 거의 최고수위의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이날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일단 사과의 주체가 ‘북측’이라고 명시됐다. 북측이 유감을 표명한 것은 북측이 사과한 것”이라며 유감 행위에 대해서도 “‘군사분계선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사고’라는 표현 속에서 북한의 소행을 암시해놓은 것으로 보고 합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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