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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역사적 합의 끌어낸 숨은 공신 '민물매운탕'


입력 2015.08.25 16:20 수정 2015.08.25 16:28        장수연 인턴기자

황병서 김양건, 24일 저녁 남측서 준비한 민물매운탕에 훈훈한 '서광'

'무박 4일'로 진행된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우리 측이 저녁 식사로 준비한 민물매운탕이 큰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자료사진) ⓒ통일부

'무박 4일'로 진행된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우리 측이 저녁 식사로 준비한 민물매운탕이 큰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2차 협상이 진행된 24일 저녁 남북 양측 대표들은 우리 측에서 준비한 민물매운탕으로 저녁 식사를 하며 내내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특히 북측 대표단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민물매운탕을 먹으며 그 맛에 대해 극찬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민물매운탕'이 전격적이고 역사적인 남북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이와 함께 이번 남북 회담에서 우리 측이 준비한 '한식 도시락'도 남북 대표들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드는데 한 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담 내내 주로 우리 측에서 식사를 제공한 가운데, 특히 회담 장소인 평화의 집 인근 마을에서 준비한 한식 도시락에 대해서 북측 대표들의 호평이 이어졌다는 것.

회담 중 식사는 일반적으로 회담이 열리는 장소에 따라 제공자가 정해진다. 평화의 집에서 회담이 열릴 경우 남측이 제공하며, 통일각에서 열리면 북측이 제공한다.

한 회담 관계자에 따르면 평화의 집에는 별도의 식당이 마련돼 있지 않아 주로 서울에서 공수해간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인근 파주 통일촌 등에서 도시락을 제공받았다.

이밖에도 회담장 안에서 양측 대표단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으나, 휴식시간이나 회담장 밖에서는 훈풍이 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김양건 비서는 휴식을 위해 회담장을 잠시 나가거나 화장실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리측 대표단에게 지나가는 말로 '큰 틀에서 미래를 열자' '최고위급끼리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는 등 예상치 못한 제안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담장 내에서 북측 대표단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훈령을 받아 발언에 제약이 있었지만, 회담장 밖에서는 실리를 위해 타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양측 대표단은 가장 힘겨웠던 점으로 샤워 시설의 불편함을 꼽았다. 협상단은 샤워는 하지 못하고, 화장실에서 가벼운 세수와 면도 정도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화의 집에는 별도의 숙박시설이 없어 우리 측 대표단은 막판 협상을 벌인 24일 새벽에는 협상이 교착된 시점에 평화의 집 1층 귀빈실과 2층 대기실에서 토막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의 경우 북측의 고르지 못한 도로 사정으로 오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 23일 4시 15분부터 회담이 재개된 같은 날 낮 12시까지 평양에 가지 않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쉰 것으로 전해졌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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