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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맨유 판 할 감독, 어쩌다 팬심 잃었나


입력 2015.09.11 09:04 수정 2015.09.11 09:0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독선적 지도방식으로 선수들과도 불협화음

이적 정책도 납득 어려워..의구심 날로 커져

판 할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질수록 맨유의 방황도 길어질 전망이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맨유 지휘봉을 잡은 판 할 감독은 몰락했던 맨유를 2시즌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지만, 지도방식과 이적정책을 둘러싸고 수많은 논란에 시달려왔다. 올 시즌 2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판 할 감독은 여전히 그라운드 안팎에서 잦은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맨유는 판 할 감독 부임 이후 팀을 재건하는 데 무려 2억 5000만 파운드(약 4538억 원)가 넘는 돈을 쏟아 부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시절에도 맨유는 몇 차례의 세대교체와 리빌딩을 거쳤고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는데 거액을 들인 적이 있지만, 판 할 감독만큼 이처럼 단기간에 쏟아 부은 경우는 없다. 오히려 투자에 비하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판 할 감독의 능력이 대단하지 않다고 혹평하는 반응도 적지 않을 정도다.

특히 올 시즌 맨유는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음에도 전력 보강은커녕 실속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듣고 있다. 수비와 미드필드에서는 어느 정도 물갈이 됐지만 공격진은 웨인 루니 외에는 마땅한 대형 공격수가 없다.

로빈 판 페르시, 팔카우, 치차리토, 야누자이 등이 팀을 떠나고 멤피스 데파이와 앙토니 마샬등 EPL에서 검증이 안 된 유망주들이 그 빈 자리를 메웠다. 특히, 이적시장 막바지에 마샬을 영입하는데 3600만 파운드(약 653억 원)라는 거액을 들인 것은 전형적인 '패닉 바이'라는 지적을 들으며 논란을 부채질했다.

선수단 개편과 이적 정책을 주도했던 판 할 감독의 지도력을 바라보는 의구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과 현 판 할 감독 체제를 거치면서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퍼거슨 전 감독의 팀은 불과 3년도 안 되어 흔적도 없이 해체됐다. 루니와 마이클 캐릭 정도를 제외하면 퍼거슨 감독 시절 활약했던 핵심 선수들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판 할 감독은 자기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많은 돈을 들였지만 정작 성적이 눈에 띄지 않은 데다 독선적이고 융통성 없는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판 할 감독과의 갈등으로 맨유를 떠나는 빌미가 됐고, 이적 후에 판 할 감독을 비난하는 식으로 앙금을 드러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현재의 맨유 선수단에도 판 할 감독의 엄격하고 딱딱한 지도 방식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판 할 감독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 다수의 유럽명문팀을 지휘한 명장이지만, 과거에도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인 태도로 주변의 신망을 잃은 경우가 많았다. 이는 판 할 감독이 맨유의 신임 사령탑으로 처음 부임하던 시절부터 우려를 낳았던 대목이기도 하다.

퍼거슨 전 감독이나 첼시 주제 무리뉴 감독 등 세계적인 명장들도 리더십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구설에 오른 경우는 드물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적어도 외부와는 대립할지언정 선수단의 신뢰와 존경을 받고 내부 결속을 이끌어내는 데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판 할 감독에게는 이러한 인간미를 느낄만한 에피소드를 찾기 어렵다. 맨유 사령탑 부임 이후 연이은 시행착오 속에 원칙이나 일관성도 떨어진다. 판 할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질수록 맨유의 방황도 길어질 전망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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