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추성훈에 완패한 사쿠라바 변명 집중보도
´비겁한 변명(?)’
일본 주요 언론들은 완패를 인정하지 않는 사쿠라바의 목소리를 빌려 추성훈(32)의 승리를 깎아내렸다.
지난 31일 <스포츠나비>는 추성훈의 완승에도 불구하고 사쿠라바가 강하게 어필한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에 물음표를 던졌다. <스포츠나비>에 따르면 타니가와 사다하루 K1 이벤트 프로듀서는 "게임 후 심판진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약 3개월 만에 실현된 빅매치 결과는 양자 모두 납득할 수 없는 형태로 승패가 매듭지어졌다"며 사쿠라바의 패배를 석연치 않은 경기진행 탓으로 돌렸다.
추성훈은 지난 3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2006´ 메인이벤트에서 일본 격투기 간판스타 사쿠라바 카즈시에 무차별 파운딩으로 1라운드 5분37초 만에 TKO(레퍼리스톱)승을 거뒀다.
사쿠라바는 완패를 인정하지 않고 귀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내며 추성훈의 허벅지를 가리켜 "미끄러워! 미끄러워!”라고 소리를 질렀다.
사쿠라바는 추성훈에게 얻어맞기 직전, 추성훈의 다리를 잡고 넘어뜨리려 했지만 실패했다. 외려 추성훈에 역습을 허용, 로프 밑에서 무차별 파운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에 사쿠라바는 경기 종료 후 레프리에게 "추성훈의 다리가 미끄럽다”며 체크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심판진은 수용하지 않았다. 사쿠라바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패인이라고 불만을 터뜨려 논란이 예상됐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 주요 언론들은 ‘재일교포 4세’ 추성훈의 완승보다 ‘일본 본토인’ 사쿠라바의 변명에 가까운 이의제기를 비중 있게 다룬 것.
하지만,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국 격투기 팬들은 “추성훈의 무차별 파운딩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레퍼리는 일본의 자존심이 일어날 것을 믿었는지 경기를 뒤늦게 중단시켰다”며 오히려 심판이 사쿠라바의 편을 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홍만은 3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2006´에서 나이지리아의 바비 오로곤을 상대로 경기 시작 10초 만에 파운딩 펀치로 KO승을 이끌어냈다.
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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