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흥남 철수' 후손 참석
2013년 헌화 당시 박 대통령 "대한민국 번영 그들이 없었다면 불가능"
박근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올해 제막 20주년을 맞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3박 4일간의 미국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헌화 행사는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국기에 대한 경례, 헌화, 묵념 순으로 진행됐고, 유엔군 참전 21개국의 국기가 게양됐다.
박 대통령은 행사에서 "한국전쟁으로 시작된 한미 우정은 자유민주주의를 회생시키는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하게 발전시키고 대한민국 인류국가를 만들어 여러분들의 헌신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전쟁으로 시작된 한·미 우정은 자유민주주의를 회생시키는 위대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행사 시작 전 루니 제독 등 흥남철수 작전의 주역들을 만나 영어로 두 번에 걸쳐 "You are the true hero"(당신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다)라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Countless Koreans are alive today thanks to you"(수많은 한국 사람들이 당신 덕분에 오늘 살아 있다)며 "감사합니다"라고 거듭 마음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 육군성 장관 존 맥휴, 역대 한미연합사령관, 현 커티스 M. 스케패로티, 전 연합사 부사령관, 한국전 참전용사, 지갑종 UN 한국전 참전국 협회장, 다니엘 트루만 대통령 손자, 퍼거슨 알몬드 장군의 손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특히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해 1만4000여명의 피난민을 구한 미국 상선 메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 미국 해군 예비역 소장, 1950년 낙동강 지구 전투에서 실종된 제임스 엘리엇 미군 중위의 딸인 조르자 래 레이번씨도 헌화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한국전 참전 당시 제25보병사단 출신 인사들이 1985년 기념비 건립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 추진됐고 1995년 7월 준공식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참석했다. 제막식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희생은 길고도 소모적인 냉전 체제에서 자유 세계가 승리하는 기초를 형성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주요 구조물로는 19인의 용사상, 벽화, 참전국가 명비, 회상의 연못 등이 있다. 특히 19인의 용사상은 장진호 전투에서 공을 세운 정찰 척후병 19명이 성조기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아울러 벽화는 41개의 화강암 석판으로 19인상이 반사돼 ‘38’을 의미하도록 설계됐고 국립문서보관소에 제공한 1만5000장의 한국전쟁 관련 사진을 이용해 총 2400개의 이미지로 조합했다.
참전국가 명비에는 UN 22개 국가명이 영문 알파벳순으로 새겨져 있고 '화상의 연못'은 참전용사의 희생과 노고를 기리기 위해 '회상의 연못'으로 명명했다. 회상의 연못 우측 화강암 벽에는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했던 2013년 5월에도 한국전 기념비에 헌화하면서 "국 국민 모두가 감사함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번영한 것도 그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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