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교과서 들여다보기⓵-인터뷰>북한교과서 대해부 펴내는 서옥식 연구원 "다양성이 오히려 남남갈등 부추겨 통일 장애물"
현재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역사교과서, 문헌, 보도매체 등의 역사 왜곡 실태를 조명하는 저서가 출간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북한 당국은 역사 왜곡의 수준을 넘어서 '역사조작', '김씨 가족의 우상화 및 신격화'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었다. 북한 김씨 일가에 우호적인 좌편향 역사교과서를 그냥 넘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데일리안'은 서옥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의 저서 '북한 교과서 대해부-역사와 정치사상교육을 중심으로'를 입수해 북한의 역사왜곡 실태에 대해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
'북한 교과서 대해부-역사와 정치사상교육을 중심으로'라는 제하의 책을 통해 북한의 허무맹랑한 역사왜곡과 김 씨 일가에 대한 우상화를 꼬집은 서옥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국정교과서 논란에 대해 “다양성 문제가 아니라 팩트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서 연구위원은 “다양성의 이름으로 팩트가 실종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 연구위원은 15일 ‘데일리안’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역사(교과서)문제를 다양성의 문제라고 그러는데 저는 팩트의 문제라고 본다. 다양성의 이름으로 팩트가 실종되면 안 된다”면서 “그래서 이번에 출간하는 책 이름도 거짓과 왜곡 조작, 막말 가르치는 북한 교과서 대해부라고 했는데, 이는 곧 참과 거짓, 북한의 가짜(역사)를 지목하는 총체적인 소개서”라고 말했다.
그는 “책의 서문에도 나와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참과 거짓의 싸움을 강조하고 싶었다”면서 “다양성에 대해 왈가왈부하다보니 우리 사회의 갈등이 부추겨져서 남남갈등이 유발되고 통일의 장애물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얘기했지만 통일문제를 제대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알아야 한다. 다른 시선에서 보면 그래서 중요한 것이 진실을 알리는 대북확성기와 대북전단”이라면서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 남한의 발전상, 북한인권탄압이 주 내용인데, 통일도 이런 진실전파 운동을 통해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위원은 곧 발간될 서적 ‘북한 교과서 대해부-역사와 정치사상교육을 중심으로’ 서문을 통해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선택한 이유를 현행 교과서들이 북한의 날조·과장·왜곡된 북한 주장 그대로를 서술해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우리 역사 교과서가 북한 교과서를 무비판적으로 베껴 수용하고 수년전에는 부산의 전교조 교사들이 왜곡된 북한 역사서를 그대로 수용해 통일교육 교재로 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 연구위원에 따르면 금성출판사, 두상동아, 비상교육, 천재교육 등 4종은 주체사상을 설명하면서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라는 북한의 자료를 무비판적으로 인용, 학생들에게 주체사상이 바람직한 것으로 믿게 할 수 있는 소지를 마련했다.
특히 천재교육, 비상교육, 미래엔 교과서가 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군사도발에서 제외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서 연구위원은 “채택률이 가장 높은 미래엔 교과서의 경우 북한관련 기술에선 ‘독재’라는 표현이 두 번, 남한 관련 기술에서는 24번이 나온다”면서 “또한 이 교과서는 6.25전쟁 때 북한군에 의한 학살보다 미군과 국군에 의해 학살이 두배이상 많다고 서술함으로써 미군과 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더 문제라고 인식할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 교과서는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정권을 비호하기 위해 때로는 양비론 등의 편집기법을 교묘하게 총동원, 정부의 집필기준을 무시하고 수정권고에 반발하며 수정명령을 거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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