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부업체라는 부정적 인식, KBO도 곤혹스러운 입장
JT 히어로즈? J트러스트와 협상 히어로즈, 곱지 않은 여론 어쩌나
‘히어로즈발’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 그룹’의 국내 프로야구 진출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서울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이 올 시즌 네이밍 스폰서였던 넥센 타이어와 결별하고, ‘J트러스트 그룹’과의 계약이 유력시되면서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에서 오는 정서적인 반감에 국내 팬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최근 배우 고소영이 J트러스트 그룹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광고 계약을 해지할 정도로 여론이 느끼는 반감은 그 이상이다.
KBO 역시 난감하다.
스폰서십을 바탕으로 구단을 운영해 온 히어로즈가 J트러스트 그룹과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규약상 문제가 없지만 프로야구 전체 이미지와도 관련되기 때문에 상당히 곤혹스럽다. 여론이 더 악화되고 KBO내 다른 회원사들도 제동을 건다면 심의의 여지는 남아있다.
프로야구는 이제 관중 700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명실상부한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또한 넥센은 내년 시즌부터 고척돔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고척돔으로 이전하지만 그래도 국내 구단 최초로 돔 구장을 홈구장으로 맞이한다는 상징성이 있다.
과거 대부업체를 운영해 온 일본계 기업이 국민 스포츠인 프로야구 선수 유니폼은 물론 국내 첫 돔구장인 고척돔의 메인을 장식하는 것을 국내 여론이 받아들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여기에 J트러스트 그룹이 대부업체가 아닌 제2금융권이라고 해도 여전히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을 상대로 고금리 영업을 하는 업체다. 추후 상당한 진통과 논란이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히어로즈는 스폰서 계약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구단을 운영하기 때문에 돈을 더 주겠다는 기업의 제안을 쉽게 뿌리칠 수는 없다.
실제 스폰서 계약을 맺고 2010년부터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던 넥센 타이어와 계약을 해지했던 것도 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한 J트러스트의 제안을 뿌리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악화될 대로 악화된 여론에 추후 히어로즈 구단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돈의 논리’ 앞에 영웅도 흔들리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