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식탁에 국산 쌀과 삼계탕이 오른다
박 대통령-리커창, 한중 FTA 연내 발효 추진 등 17개 MOU 서명
27억달러 규모 중국 로봇시장 진출도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의 양자회담을 계기로 우리 쌀과 삼계탕의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 아울러 27억달러(한화 약 3조7400억원) 규모의 중국 로봇시장 진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리커창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13건의 경제분야 양해각서(MOU)와 1건의 금융협력 합의문을 체결했다.
먼저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12억2000만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중국 쌀시장 진출과 삼계탕의 중국수출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쌀의 경우 2009년 한국이 중국 측에 수입요청을 한지 6년만에, 삼계탕은 9년만에 중국이 수입을 허용하게 됐다.
중국이 한국산 쌀 수입을 허용하는 동시에 양국은 쌀 검역·검사 기준 진전 사항과 수출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서로 통보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중국에 수출한 한국산 쌀은 한톨도 없지만 중국산 쌀의 국내 수입량은 매년 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리커창 총리에게 한·중 FTA의 연내발효를 위해 조속한 국내절차 완료를 당부했다. 중국은 현재 국무원에서 이를 심사 중이며,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심의 여부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우리정부는 한·중 FT가 하루 지연되면 40억원의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지난 2012년 11월 협상개시 이후 10차례 협상을 벌이고 있는 RCEP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수행에 나서자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양 정상은 회담에서 제조업 혁신과 산업단지, 로봇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한국의 제조업혁신 3.0 정책과 중국의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제조업 정책 교류, 친환경 제조, 스마트 제조, 로봇개발·활용 및 표준화, 디자인 분야 연구, 스마트공장, 친환경 공장, 공동 작업반 설치(국장급 실무 협의체) 등에 합의했다.
아울러 중국제조 2025로 인한 로봇수요 확대에 대응해 우리 로봇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또 한국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과 중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위한 한·중 산업단지 지정 방안도 논의됐다.
이와 함께 한국의 기술·디자인과 중국의 자본력을 결합한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금융조달을 위한 '한·중 협력기금' 설치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양국 정상은 원화의 국제활용도를 제고하고 우리 금융기관의 중국진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상해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키로 합의했다. 특히 중국채권시장에서 한국의 위안화 국채 발행, RQFII쿼터(투자한도)를 800억 위안에서 1200억 위안으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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