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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청년세대와 소통? 지나치면 역효과


입력 2015.11.05 12:49 수정 2015.11.05 12:51        박진여 기자

전문가 "갈등의 골 더 깊어지기 전에 변명이라도 만들어 현명하게 대처해야"

소통의 수단인 SNS가 생활전반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가족 간, 회사 안과 밖에서 소통이 아닌 갈등을 부르는 통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상하관계가 없는 SNS 상에서는 서로 간 관심을 ‘덜 섭섭하게’ 적당히 조절해 표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시작한 기성세대의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젊은세대에 큰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는 5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소통을 위해 SNS를 시작한 윗세대들이 청년층에게 지나치게 자주 연락해 SNS를 그만두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며 “윗세대보다 젊은 층의 관계망과 역할이 더 많은 것을 고려해 관심표현과 답변이 ‘덜 섭섭하게’ 적당히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호선 교수는 “최근 고부 간, 가족 간, 어느 집단 간 SNS 계정을 함께 공유하며 서로 메신저를 보내고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야기 된다”며 “오프라인 상에서 일종의 수직 관계가 SNS 상에서 똑같이 이뤄지며 온라인 상 ‘시어머니 대피법’, ‘부모님 답변 빠르게 피하는 법’, ‘상사 주문에 현명하게 피하는 법’ 등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해 이 교수에 따르면 현재 SNS가 아랫사람, 청년층에게는 어른들이나 상사의 말에 ‘빠르게 답변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줘 오히려 서로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드는 스트레스의 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 교수는 “사실 자유로운 공간인 SNS가 부모와 자식, 상사와 부하 직원처럼 이렇게 서로를 묶어놓는 관계, 자유를 속박하는 관계가 되면 곤란하다”며 “SNS로 세대 간 피로감이 증가하는 바로 지금이야말로 서로를 배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세대가 상대적으로 관계망과 역할이 많아 바쁘다는 걸 고려해 윗세대가 관심도를 조금 조절해주는 게 필요하다”며 “젊은 세대 역시 과도한 관심에 무작정 답변을 하지 않거나 꼬박꼬박 답변하며 스트레스 쌓지 말고, ‘평소 메신저를 잘 하지 않는다’ 등 현명한 답변을 찾아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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