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만났지만…국회 정상화는 불투명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에 반발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농성으로 국회가 3일째 ‘공전’하는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5일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정상화’를 꾀했지만 여야는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이날 회동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예정된 오후 3시30분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유의동 원내대변인과 함께 정 의장이 기다리고 있던 의장실을 찾았으나 야당 원내지도부가 ‘시·도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하느라 회동은 시작되지 못했다.
결국 원 원내대표 등 여당 원내지도부는 한 시간 뒤인 오후 4시30분에 다시 만나는 것으로 하고 빈손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측은 오후 3시30분 회동은 약속되지 않은 여당의 주장이었다고 밝혔다.
오후 4시30분에 이어진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여야의 엇박자는 계속 됐다. 정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가능하면 교과서 문제는 교과서 문제로, 국정은 또 국정대로 (해달라)”면서 “여야가 정해져있는 일정에 따라 국회가 더 이상 공전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사실상 역사교과서와 현안을 분리시키는 ‘투 트랙’을 요청한 것이다.
원 원내대표도 “역사교과서는 정부 고시가 됐으니 국사편찬위원회나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여야 정치권과 국회는 민생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당장 시급한 예산안과 한-중FTA 비준, 선거구획정 등을 거론했다.
하지만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회가 예기치 않은 공전을 거듭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있다”며 국회 공전의 책임을 정부여당에 떠밀었다. 이어 지난 3일 이뤄진 정부의 국정교과서 확정고시를 “예전에 유신헌법을 선포하고 각종 긴급조치를 발령한 박정희 전 대통령 같다”고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한 정 의장이 권유한 ‘투 트랙’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교과서 문제는 중도나 보수적 입장을 가진 분들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라며 “교학사를 뺀 7종 교과서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검증을 하자”고 기존의 검증위원회 구성 입장을 고수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의장께서 어렵게 만들어 주신 자리지만, 특별히 성과라든지 일보전진은 어렵겠다는 참담한 마음으로 왔다”며 “정치적 소수자로서 호소하는데 원 원내대표께서 전향된 입장을 보여주실 것을 고대한다”고 말해 여당이 교과서와 관련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는 한 국회 정상화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한편 이날 회동에 배석한 유의동·박수현 여야 원내대변인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동의 결과는 오전에 있었던 여야 원내수석 간 회동을 이어가기로 했다는 것”이라며 “내일(6일) 오전 중 양당 원내수석간 회동이 다시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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