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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복 "나에겐 국회 마이크가 필요…무소속 출마"


입력 2015.11.09 14:06 수정 2015.11.09 14:14        문대현 기자

국민께 드리는 해명의 글 "입당 사실 신문보고 알았다"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최근 새누리당 '팩스 입당' 논란을 빚으며 제명 위기에 놓인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이 9일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공개했다.

김 전 원장은 이날 국민께 드리는 해명의 글을 통해 "내겐 국회의원 뱃지가 아니라 국회 마이크가 필요하다. 내게 국회 마이크가 주어진다면 남북관계 진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자신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원장은 "내가 국가안보전문가로서 내가 가진 북한에 대한 지식과 제2차 남북 정상회담시 얻었던 경험을 살려 국가안보와 남북평화통일에 기여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남북평화통일에 이르는 장전들인 7.4 남북공동성명, 남북 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국가안보를 책임진 국정원장 출신으로서 남북평화통일 정책으로 구현시키고 싶은 생각과 사명감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팩스로 입당 절차를 진행한 것에 대해선 "내가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것은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을 하다가 현재 새정치연합에 가 있는 인사들에게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어 새누리당 측과 사전조율을 거쳐 요란하게 입당하는 관례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새누리당이 입당신청서를 접수하면 일정한 심사 절차를 거쳐 저에게 당원자격을 부여하는 줄 알았다"며 "특히 나는 노무현 정부의 국정원장 출신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간부가 나를 불러 입당동기와 입당 후 활동계획 등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입당 사실을 통보해 줄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새누리당은 현재까지 나를 부르거나 전화문의 등 일체의 연락이 없었고 입당허가서나 당원증도 받지 못했다"며 "나는 새누리당 내에서 나에 대한 입당 심사절차가 진행 중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11월 5일자 신문을 보고 그 때서야 새누리당에 입당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김 전 원장은 자신의 출마와 관련 "나는 부산 기장군 출신으로 고향사람들로부터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을 권유받고 당선 가능성을 탐색해왔다"며 "마침 기장군이 독립선거구가 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어 나의 당선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기장군민 중 나를 국회의원 후보로 추대하기 위한 모임도 구성됐다. 그들은 내게 기장군민 정서상 새누리당 후보가 되라고 했다"며 "그들은 보수적 시각을 가진데다 만약 새누리당이 공정하게 경선만 하면 승리는 확실하다고 했다"고 새누리당을 선택한 배경을 공개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오픈프라이머리 공천제도가 채택되지 않을 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후보 공천 신청 문제는 앞으로 당이 오픈프라이머리 등 공천규칙을 발표하면 그 내용을 보고 결정할 계획"이라며 "내가 무소속 후보로 당선되기 위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후보를 내지 않아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10.28 재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를 지원한 부분에 대해선 "당 차원의 초청이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에서 초청하는 것이라 하여 정영주 새정치연합 후보의 사무실에 방문했다. 고향 선배로서 인간적인 정리로 응낙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원장은 "그 때까지 나는 새누리당으로 부터 입당관련 어떠한 연락은 물론 입당허가서나 당원증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며 "그래서 나는 새누리당 당원이라는 인식이 없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저와 절친한 인사가 정영주 후보의 상대였던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고도 만류하지 않았다"며 "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설명하며 정 후보를 칭찬하는 말을 했을 뿐 선거유세에 연설로 지원한 사실이 없다"고 부연했다.

김 전 원장은 끝으로 "이제 내가 지은 업부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국가안보와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나의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미 계획한대로 기장군 선거구에서 어떤 형태로든 출마하여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내 소신을 펼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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