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커비 "COI 보고서, 영원히 기억하고 행동 취해야"
<서울인권회의-축사>"북한인권 사안 국제재판소 회부해야"
북한에서 자행된 참혹한 인권침해 사례가 기술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Commission of Inquiry) 보고서와 관련, 마이클 커비(Michael Kirby)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위원장은 “보고서가 한 구석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 기억하고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비 전 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북한인권을 주제로 열린 ‘서울인권회의’에 참석, 축사를 통해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 오늘을 그리고 오늘 이후의 모든 날들을 COI의 보고서 내용을 기억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2013년 COI 위원장으로 임명된 그는 북한인권 침해 사례 조사활동을 주도해 COI가 구성된 지 287일 만인 지난해 2월 17일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를 최초로 발표한 바 있다.
또한 199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오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은 이날 서울인권회의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드높여야 한다”며 “이(북한인권) 사안을 국제재판소에 회부하는 것은 명백한 선택”이라고 역설했다.
라모스 오르타 전 대통령은 “소련과 전체주의 사상·이념의 붕괴 이후 남아있는 공산주의 정권이 정치개혁과 경제 자유화를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도 북한 정권은 마지막 전초기지로서 수백만명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고, 주민들을 공산주의 왕조의 인질로 삼고 있다”며 “물론 정치적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지만 국제재판소에 회부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한 선택사항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짓과 탄압을 바탕으로 설립된 제국과 정권에는 결국 끝이 있었다”며 “북한 주민들이 압제에 굴하지 않을 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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