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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활성화, 편의점 인프라 지원 필수


입력 2015.11.17 17:46 수정 2015.11.17 17:49        김영진 기자

편의점 전국 2만6000여개 전국 최대 오프라인 네트워크...온·오프라인 금융 연결하는 접점 역할

오는 12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앞두고 편의점 업체들의 출사표는 이미 던져진 상태다. 편의점 업계 1위 BGF리테일(CU)이 I-뱅크 컨소시엄과 손을 잡았고 2위 GS리테일(GS25)은 K-뱅크 컨소시엄과 손을 잡았다.
은행, 보험사, 이통사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들이 내년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편의점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온라인상에서 처리하는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오프라인 지점이 점차 사라질 경우, 온·오프라인 금융을 연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접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할을 전국 곳곳에 위치한 편의점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편의점은 2만6000여개(2014년 12월말 기준)로 오프라인 채널로는 전국 최고 수준이고 대부분의 점포가 365일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편의점은 이미 대부분의 점포에 CD/ATM기가 설치돼 있어 추가 투자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최근 1인 가구의 증가,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아 점포망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고객 접근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편의점은 1인 이상의 근무자가 점포 내에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기기들만 설치된 기존 은행들의 자동화코너에 비해 보안이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편의점 인프라를 활용한 인터넷은행의 성공 사례는 가까운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로 편의점 세븐일레븐 계열의 '세븐뱅크'이다.

2001년 설립된 '세븐뱅크'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점포수를 보유한 세븐일레븐의 1만8000여 개(전체 약 40%)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보유한 ATM기는 일본 전역에 약 2만여개로 일본 내 거의 대부분의 금융사와 제휴하고 있다.

입출금 등 ATM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세븐뱅크는 온·오프라인의 접점 역할을 하며 설립 2년만인 2013년에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매년 10% 내외의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는 12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앞두고 편의점 업체들의 출사표는 이미 던져진 상태다. 편의점 업계 1위 BGF리테일(CU)이 I-뱅크 컨소시엄과 손을 잡았고 2위 GS리테일(GS25)은 K-뱅크 컨소시엄과 같은 배를 탔다.

외형적 측면에서 본다면 I-뱅크의 BGF리테일이 K-뱅크의 GS리테일 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BGF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CU(씨유)의 점포수는 9252개(10월 말 기준)로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최대의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GS리테일의 GS25는 9140개로 CU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이 중 210개가 해군 PX매장임을 감안하면 일반 소비자가 은행 지점 대신 이용할 수 있는 점포수는 8930개이다.

CD/ATM기의 규모에서도 차이가 난다. BGF리테일은 약 1만대를 보유하고 있고 GS리테일은 개별 자동화기기 업체들을 통해 약 8000대를 운영하고 있다.

또 BGF리테일은 자회사인 BGF캐시넷을 통해 CD/ATM기를 직접 보유, 관리를 하고 있지만 GS리테일은 복수의 외부 업체들과의 별도 계약으로 운영되다 보니 인터넷은행 시스템의 일괄적인 적용이나 확대, 신규 서비스의 효율적인 개발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각 컨소시엄들이 은행보다 편의점의 역할에 이렇게 주목하는 것은 인터넷은행의 오프라인 채널간 경쟁에 있어서 결국 중요한 것은 CD/ATM기 대수의 싸움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곳에 분포해 있느냐는 지점 수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아무리 온라인을 통해 대부분의 업무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오프라인 채널의 지원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며 "편의점 CD/ATM기를 활용하면 비용 절감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3개 컨소시엄(카카오뱅크, I-뱅크, K-뱅크)의 적격성 심사를 진행중이며 12월 중 1~2곳의 컨소시엄에 예비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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