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망론' 대세? 새누리 지지층은 '김무성' 우세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김 36.8% 반 27% 오세훈-김문수 6.8% 유승민 3.4%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이 알려지면서 '반기문 대망론'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반 총장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차기 대권 주자로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반 총장이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여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그래도 김 대표가 자신들을 대표할 수 있는 차기 대권 주자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정치인으로서의 반 총장에 대한 평가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대권 출마 의지도 정확이 알 수 없는 반 총장에게 막연한 지지를 보내기는 힘들다는 분위기가 여당 지지층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18일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 36.8%가 차기 대선 주자로 김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기문 대방론'을 이끌고 있는 반 총장은 27.0%를 나타났다. 이는 여당과 야당 중 누구를 지지하는 지를 떠나 전체 응답자 중 22.9%가 반 총장을 차기 대권 주자 1위로 손꼽은 것과는 비교된다. 전체 응답자 중 김 대표를 지지하는 비율은 14.4%에 머물렀다.
그동안 각종 언론이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반 총장을 포함한 여론조사를 펼친 결과 여당과 야당을 막론하고 대부분 차기 대선 주자로 반 총장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전체 평균은 반 총장이 차기 대권 주자로 22.9%의 지지를 얻어 여야를 막론하고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까지 질문했고 결과 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 36.8%가 반 총장보다는 김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여당 지지자 중 반 총장을 지지하는 비율은 27.0%에 그쳤다. 이는 이번 조사가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었다기보다 골수 새누리당 지지자들에게는 '반기문 대망론'이 아직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는 여야를 막론하고 전체 평균으로는 반 총장을 차기 대선 주자로 선호하고 있지만 여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에서는 아직까지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쉽게 말해 여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반 총장이 아직 우리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는 의문부호를 던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우선 첫번째로 반 총장의 정치력에 대해 여당 지지층이 의문을 보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UN 사무총장으로 국제적인 임무를 다하고 있어 그만큼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국내 정치에 대한 이력은 전무하다. 아직까지 정치력을 검증할 수 있는 이력이 없다는 것이다. 여당 지지층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인물인지에 대한 검증이 없었다는 것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여당 지지층들 사이에서 아직까지 반 총장이 우리 사람인지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 같다"며 "이는 현재까지 정치력을 검증할 수 있는 어떤 계기가 없었고 국내 정치를 통해 여당 지지층들이 우리 사람이라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떤 계기가 없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즉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하지만 국내 정치 이력이 없기 때문에 정치력을 검증받지도 못했고 그래서 여당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야당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직은 우리 사람들 중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적 보폭을 맞추고 있는 김 대표에게 더 정이 가는 것 아니겠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여러 현안에 대해 박 대통령과 삐긋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당 대표로 박 대통령이 집중하고 있는 현안에 대해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소장은 "반 총장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줄 수 없는 입장에서 그래도 박 대통령과 포폭을 맞추려고 하는 김 대표에게 더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도 우리 사람으로 믿을 수 있는 것은 김 대표 밖에 없다는 감정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추출은 성, 연령, 권역별 인구 비례를 할당해 추출했고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는 ±3.1%다. 응답율은 유선 3.4%, 무선 4.1%이고 통계보정은 10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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