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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화장품', 강남역 '패션'...상권별로 뜨는 업종 따로 있다


입력 2015.11.21 13:38 수정 2015.11.23 15:21        김영진 기자

청담동 명품거리 대체 시장 없어...가로수길 다양한 업종 공존

서울 명동 거리가 관광객과 시민들이 뒤섞여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명동은 화장품 매출이 높고 강남역 일대는 패션 매출이 높게 나타나는 등 상권별로 업종 차별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역 일대는 가방과 신발 등 패션 매출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 강남역 주변에서 가방, 신발과 같은 패션잡화 등의 월평균 매출액(카드사 가맹점 매출 통계 기반 추정)은 2918만원을 기록했다. 그 다음이 식음료 2458만원, 의류 1596만원, 화장품 692만원 순이었다. 강남역에서 의류 및 패션잡화 매출은 높지만 화장품 판매는 약했다.

반면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논현역 주변에는 식음료가 1457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신 의류는 1003만원, 패션잡화는 611만원으로 나타나, 의류나 패션잡화 소비는 강남역 주변에서 많이 하고 식음료 소비는 논현역 일대서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강남 상권은 코엑스 리뉴얼 오픈과 롯데월드몰이 오픈하면서 유동인구가 분산되고 있다. 거기다 지난해부터 유동인구가 줄기 시작했고 올해는 메르스와 소비위축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역 상권은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지난해까지 높았기 때문에 올해 크게 감소한 관광객 영향으로 매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사랑의 교회 이전 등 여러 요인으로 강남역 상권은 예년만큼 호황을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명동 상권은 여전히 화장품 매출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명동 지역에서 화장품의 월 평균 매출액은 520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가방, 신발 등 패션잡화 3185만원, 식음료 2747만원, 의류 1591만원, 이·미용 1069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명동에서 패션 잡화는 월 3000만원대로 의류의 두 배 가까운 매출을 나타내고 있어 슈즈 멀티숍, 스포츠 브랜드 매장 입지가 높은 상권임을 알 수 있다.

럭셔리 브랜드들의 대표 상권인 청담동은 올해 럭셔리 브랜드의 플래그십스토어 이전과 신축 및 신규 브랜드 진출로 활기가 예년보다 약했다는 분석이다.

'헨리베글린'(4월)과 '크리스찬디올'(6월), '라펠라'(9월), '아크네 스튜디오'(9월), '버버리'(10월) 등이 청담동에 입성한 가운데 '까르띠에'도 11월 오픈 예정이다.

또 '까르띠에'가 사용했던 건물을 700억원에 매입한 '샤넬'은 내년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며 '프라다'도 현재 3층인 매장 건물을 내년에 확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럭셔리 브랜드들은 매출이 저조한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청담동에 매장을 오픈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청담동은 높은 임대료로 수익성은 낮지만 입지 자체만으로도 상징성과 광고 효과가 있어 국내의 그 어떤 곳도 대체할 수 없는 상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객단가가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밀도 있는 서비스와 풍부한 상품을 제안하면서 대표성 있는 매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거기다 관광객들이 청담동을 쇼핑과 한류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하이엔드 스트리트로 선호함에 따라 집객력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 가로수길은 다양한 업종이 고르게 공존하는 상권으로 분석됐다. 가로수길 상권 월평균 매출을 살펴보면 식음료 2126만원, 패션잡화 1926만원, 화장품 1885만원, 의류 1870만원 등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가로수길 메인 거리는 식음료 매장이 점차 줄어들고 패션과 화장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식음료는 세로수길이나 신사역 인근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패션에서는 SPA보다 라이프스타일숍, 편집숍, 신발, 화장품으로 재편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로수길의 업종별 매출을 보면 식음료부터 패션 잡화, 화장품, 의류 모두 월매출이 약 2000만원대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어 다양한 업종이 고르게 공존할 수 있는 상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정동은 골프 브랜드 위주로 교체되고 있으며 홍대는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표적인 상권으로 SPA, 슈즈멀티숍, 스포츠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며 관광객 유입도 활발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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