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손학규도 김문수도 이재오도 "김영삼 대통령이 날..."


입력 2015.11.22 23:26 수정 2015.11.24 08:52        문대현 기자

<김 전 대통령 빈소 현장>대권주자들 줄이어 조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빈소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헌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새벽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가운데 그의 빈소에는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정치인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총 3200여명의 조문객이 몰려들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중에는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도 포함됐다.

늦은 오후께 빈소를 찾은 김 전 지사는 "김 전 대통령이 나를 지금의 새누리당에 입당하게 해주셨다"며 "오늘날 내가 정치권에 있기까지 많은 길을 열어주시고 지도를 해주셨는데 떠나셔서 정말 애도를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김 전 대통령은) 나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풀어주셨고 어려울 때마다 복잡한 생각을 단순하게 용기를 잃었을 때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신 정치 선배였다"며 "오랜 세월 민주화의 거장이셨지만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힘을 하나로 합쳐서 삼당 합당을 통해 선진화와 세계화를 이룩한 분이다. 문민화를 이룩한 결정적인 업적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귀빈실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며 오랜 시간 머물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빈소를 나섰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는 오 전 시장이 빈소를 찾았다. 그는 헌화를 한 뒤 귀빈실에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지사가 사람들에게 "여기가 오세훈 시장이다"라며 소개를 시켜주기도 했다.

그는 귀빈실에서 장례 공고문에 대해 논의 중이었던 김 대표 근처에 앉아 김 전 지사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 김 대표가 눈길을 주지 않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후 6시를 전후해서는 안 전 대표가 모습을 나타냈다. 조문을 한 안 전 대표는 김 대표와 김 전 지사와 함께 앉아 몇 마디 주고 받았다. 김 전 지사가 "정치해보니 힘들죠?"라고 묻자 안 전 대표는 웃으며 "중소기업 할 때랑 사실 비슷하다. 매일매일 망하기 일보 직전의 상태로 몇 년 갔다. 그 때는 처음이라 더 힘들었다"고 답했다. 김 대표와는 고인의 영결식과 장지 등 상에 관한 이야기만 잠깐 나눴다.

이후 안 전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최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에 대한 질문에 "영결식이 끝난 다음에 문 대표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미뤘다. 그러나 앞서 빈소에 입장하면서는 "통합과 화합을 위한 정치로 국민으로부터 다시 신뢰받는 정치를 하고자 노력하겠다"고 해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케 했다.

오후 7시 38분에는 손 전 상임고문이 빈소로 들어왔다. 손 전 상임고문은 방명록에 '김영삼 대통령님의 민주정신과 개혁정신은 우리 역사에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라고 작성했다. 이미 빈소를 지키고 있던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손 전 상임고문이 오자 "식사를 가져와야지. 여기 좀 차려주세요"라며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손 전 상임고문에게 찾아가 "강진(집)은 산 중턱인가?", "난방은 어떻게?"라는 등 일상적인 몇 마디를 건넸다.

그러다 취재진에게 먼저 다가온 손 전 상임고문은 "이 땅의 위대한 정치지도자 한 분을 잃었다"며 착잡함을 표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의 커다란 한 획을 그으신 분이다. 현대 민주주의 역사는 김영삼 정부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나를 발탁했고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하셨다"며 "내가 국회의원에 나설 때 '김 전 대통령이 나를 불렀다', '개혁을 위해 나섰다'라는 것이 구호였다. 나를 무척 아껴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손 전 상임고문의 정계복귀 신호탄이 될 수 있는지를 묻자 "이 정도로 하시죠"라며 회피했다. 그후 한참을 더 머물던 그는 밤 10시 10분이 돼서야 빈소를 나왔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YS키즈 이재오 "살아계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었는데..."

이 외에도 대표적인 'YS키즈'로 불리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말이 아닌 몸으로 쟁취했다"며 "민주주의라고 하는 건 그냥 오는 게 아니라 온몸을 바쳐서 싸워야 한다는 걸 보여주신 게 우리에게 주신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저로서는 재야운동할 때 김 전 대통령이 사실 많이 도와주셨다”며 “재야가 의지는 강했지만 행동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며 "사실 조금은 더 사실 줄 알았다"며 "살아 계시는 것과 안 계신 것은 다르다. 살아계신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힘이 되는 분"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도 오랜만에 얼굴을 비췄다. 오후 7시가 조금 넘어 빈소에 도착한 정 전 대표는 "저희 아버님(정주영 명예회장)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하고 개인적으로 친했었다"며 "좋은 관계를 끝까지 계속 하도록 제가 잘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동작구에서 국회의원을 2번 했는데 지역구의 큰 어른이셨다"며 "배드민턴할 때 자주 뵙고 상도동 댁에 가서 좋은 말씀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 때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고 무궁화 훈장도 수여해주셨다"며 "개인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소위 말하는 민주화 투쟁을 많이 하셨지만 평상심을 잘 유지하시고 균형감각을 가지고 국가의 미래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며 "저는 아직 더 건강하실줄 알았는데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슬픔을 금할 길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우리 김현철 소장이 정치 부분에 관심이 많이 있으시기 때문에 그 분의 좋은 뜻이 정치에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문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