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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복귀 문재인 '양산 구상' 역시 '마이웨이'


입력 2015.12.15 15:58 수정 2015.12.15 16:15        이슬기 기자

공천 물갈이 24일 마무리? "해당 보도 완전 오보, 세밀한 조사로 더 작업"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1박 2일의 부산행을 마치고 15일 국회 업무에 복귀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으로 혼돈에 휩싸인 가운데, 경남 양산 자택에서 정국 구상을 마치고 15일 상경한 문재인 대표가 본격적인 총선 준비를 위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비주류 일각에선 인재영입위원장직을 직접 맡은 문 대표가 현역 평가를 바탕으로 대규모 공천 탈락을 단행하며 ‘안철수색 지우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안 전 대표에 이은 연쇄탈당 움직임으로 어수선한 당을 다잡기 위해 조기선거대책위원회 구성도 회자되고 있다. 특히 여당에 비해 경제·안보 이슈에서 여당의 공세를 받았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경제와 안보 분야 인재 영입에 대표 본인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겠다는 의지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문 대표가 ‘안철수 혁신안’을 전면 수용하고 한명숙 전 총리까지 당적정리를 요구하는 등 육참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안 전 대표가 탈당을 선택한 만큼, 더 이상의 방향 선회 없이 총선을 향해 ‘직진’을 선택할 것이란 결단으로 읽힌다.

당 핵심 중진 의원은 “문 대표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당장 총선이 눈앞이고, 여기서 또 방향을 바꾸면 혁신안이 물 건너가고 안그래도 안 좋은 여론이 더 나빠진다. 혁신안 실천을 위해서라도 문 대표가 제 방향대로 질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표가 수차례 강조했던 ‘현역 하위 20% 물갈이’를 위한 선출직평가위원회의 평가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평가위는 앞서 지난달 말부터 당 소속 의원들의 공약 이행, 여론조사, 선거 기여도, 지역 활동 등을 기준으로 평가를 실시해왔다. 또한 다음달 12일에는 20% 공천 탈락 결과를 비공개로 공천심사위원회에 넘길 예정이다.

하지만 당내 일부 관계자를 통해 내주 후반경 평가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고, 이 과정에서 심사 내용이 미리 알려진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문 대표가 본격적인 ‘공천 물갈이’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특히 중간 평가 결과, 비노계 의원들의 과반이 탈락 대상이며, 호남에선 주류계와 가까운 일부 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탈락이라는 괴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에 상경한 문 대표가 ‘안철수 색 지우기’에 본격 나섰다는 비주류의 성토도 이어졌다.

다만 이같은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적다는 게 대부분 당직자들의 설명이다. 핵심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해당 보도는 완전히 오보”라고 잘라 말한 뒤 "당장 공약 이행과 지역 활동 등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조사해야하는데, 24일에 마무리 된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평가위 활동시한이 1월 13일이기 때문에 좀더 작업이 진행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 전 대표도 나간 상황에서 특정 세력한테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서 공천에서 탈락시킨다면 정말로 당이 아예 쪼개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문재인 리더십도 거기서 완전히 끝날텐데,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지도부를 지낸 수도권 의원도 “아마 조기선대위를 꾸리거나 해서 총선체제로 빨리 전환을 하려고 할 거다. 어차피 대표가 사퇴하면 곧 혁신안도 좌초되는데, 대표로서도 사퇴를 선택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탈당 나오는 사람들이야 손으로 꼽히고, 실제로 당을 나간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에 휘둘리면 총선도 끝장이다. 문 대표도 그걸 알고 결단한 거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식으로 평가를 해도 20%는 탈락하게 되고, 그게 누가 되든 평가의 공정성을 문제삼을 수밖에 없다"며 "정당성과 공정성을 잃는 건 대표 스스로에게도 독약"이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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