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지는 험지출마에 '발끈' 안대희, 오세훈은?
안대희 "미뤄지는 결정 나에게 너무 불리하다" 공개적 비판
험지출마 요구 받은 오세훈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20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를 노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로부터 험지 출마를 요구 받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찬가지로 험지 출마 대상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측 역시 답답한 심경을 표했다.
안 전 대법관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한 번도 불만을 이야기 한 적이 없고 당을 위해서 한 달 가까이 선거운동을 중단했다"며 "그런데 당이 결정을 미루고 있어 정치 입문을 못한 나에게 너무 불리하다"고 고백했다.
안 전 대법관은 결론이 늦어지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나는 당내 사정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당과 국민을 실망시키는 행동이 계속 된다면 나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중대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중대 결심의 뜻을 묻자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돌렸고 탈당 가능성 언급에는 "당원인데 제 원칙에 그런 건 없다. 항상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행동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서울 강북지역 총선 출마설이 나돈데 대해선 "논의한 사실이 없는 내용이 흘러나오는 사실에 매우 불쾌하다"며 "있지도 않았던 사실을 이야기하는 행동은 국민을 실망시키고 더 나아가 새누리당의 선거를 불리하게 만들 뿐"이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앞서 한 매체는 김 대표가 안 전 대법관에게 야권 강세지역인 서울 중랑을 지역 출마를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안 전 대법관은 이에 난색을 표했고 야당세인 서울 도봉구와 광진구가 거론됐다. 그는 "최근 김 대표와 만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었고 총선 상황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라고 못 박았다.
평소 감정적인 언행을 잘 하지 않던 그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그만큼 현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심경은 서울 종로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이후 험지 출마를 요구 받은 오 전 시장 측도 별반 다를 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 전 시장은 험지 출마 요구를 받은 이후 당의 권유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종로도 서울의 최대 험지라고 밝혀왔다. 종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최근에도 종로에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오 전 시장 측은 1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험지 출마 요구를 받은지 20일 정도 지났는데 우리도 답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으로서는 자신의 출마 지역에 대해 명확한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니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와 안 전 대법관이 지난 주말 만났다고 들어서 우리에게도 조만간 연락이 오리라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다"며 "그 외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나. 빨리 정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로를 여전히 고수하는지 묻자 "상대당이 갖고 있는 지역이니 빼앗아 와야 할 지역"이라며 "편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계속 종로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험지 출마를 받은 명망가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는 여전히 "지금 대화 중이다", "조만간 결정날 것이다"라는 등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차기 경쟁자들을 지나치게 견제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안 전 대법관이 부산에서 당선 될 경우 본인의 입지를 위협할 수도 있는 생각에 또 향후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 전 시장을 의식해 고의적으로 시간을 지연시킨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비판 의견에도 김 대표는 굴하지 않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결론이 당과 험지 인사 양쪽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않게 날 경우 선거를 앞두고 되려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김 대표의 머리에서 어떤 수가 나올지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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