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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지는 험지출마에 '발끈' 안대희, 오세훈은?


입력 2016.01.13 17:05 수정 2016.01.13 17:16        문대현 기자

안대희 "미뤄지는 결정 나에게 너무 불리하다" 공개적 비판

험지출마 요구 받은 오세훈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자료사진)ⓒ데일리안

20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를 노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로부터 험지 출마를 요구 받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찬가지로 험지 출마 대상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측 역시 답답한 심경을 표했다.

안 전 대법관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한 번도 불만을 이야기 한 적이 없고 당을 위해서 한 달 가까이 선거운동을 중단했다"며 "그런데 당이 결정을 미루고 있어 정치 입문을 못한 나에게 너무 불리하다"고 고백했다.

안 전 대법관은 결론이 늦어지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나는 당내 사정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당과 국민을 실망시키는 행동이 계속 된다면 나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중대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중대 결심의 뜻을 묻자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돌렸고 탈당 가능성 언급에는 "당원인데 제 원칙에 그런 건 없다. 항상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행동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서울 강북지역 총선 출마설이 나돈데 대해선 "논의한 사실이 없는 내용이 흘러나오는 사실에 매우 불쾌하다"며 "있지도 않았던 사실을 이야기하는 행동은 국민을 실망시키고 더 나아가 새누리당의 선거를 불리하게 만들 뿐"이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앞서 한 매체는 김 대표가 안 전 대법관에게 야권 강세지역인 서울 중랑을 지역 출마를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안 전 대법관은 이에 난색을 표했고 야당세인 서울 도봉구와 광진구가 거론됐다. 그는 "최근 김 대표와 만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었고 총선 상황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라고 못 박았다.

평소 감정적인 언행을 잘 하지 않던 그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그만큼 현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심경은 서울 종로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이후 험지 출마를 요구 받은 오 전 시장 측도 별반 다를 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 전 시장은 험지 출마 요구를 받은 이후 당의 권유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종로도 서울의 최대 험지라고 밝혀왔다. 종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최근에도 종로에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오 전 시장 측은 1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험지 출마 요구를 받은지 20일 정도 지났는데 우리도 답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으로서는 자신의 출마 지역에 대해 명확한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니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와 안 전 대법관이 지난 주말 만났다고 들어서 우리에게도 조만간 연락이 오리라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다"며 "그 외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나. 빨리 정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로를 여전히 고수하는지 묻자 "상대당이 갖고 있는 지역이니 빼앗아 와야 할 지역"이라며 "편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계속 종로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험지 출마를 받은 명망가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는 여전히 "지금 대화 중이다", "조만간 결정날 것이다"라는 등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차기 경쟁자들을 지나치게 견제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안 전 대법관이 부산에서 당선 될 경우 본인의 입지를 위협할 수도 있는 생각에 또 향후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 전 시장을 의식해 고의적으로 시간을 지연시킨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비판 의견에도 김 대표는 굴하지 않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결론이 당과 험지 인사 양쪽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않게 날 경우 선거를 앞두고 되려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김 대표의 머리에서 어떤 수가 나올지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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