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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자발적 입당' 6인방, 시작도 '자발적 가시밭길'


입력 2016.01.15 09:58 수정 2016.01.15 10:01        문대현 기자 / 장수연 기자

전희경 비례 논란 예상, 지역구 출마자들도 승리 낙관 못해

친박계 "전략공천 없다" 즉각 반발

새누리당의 4·13 총선 대비 1차 인재 영입 결과 발표 기자회견이 지난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다.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 소장(왼쪽부터), 김태현 변호사,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배승희 변호사, 변환봉 변호사, 최진영 변호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최근 인재영입을 단행한 가운데 14일 이들의 출마지가 결정되며 총선에 나설 채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 경선 통과를 낙관할 수 없고 비례대표 논란도 있어 이들이 쉬운 길을 가지는 못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재영입이냐 화려한 입당식이냐 논란을 빚은 변호사 그룹은 이날 제20대 총선 출마 지역구를 발표했다. 최진녕 변호사는 서울 마포을, 배승희 변호사는 서울 중랑갑, 변환봉 변호사는 경기 성남수정, 김태현 변호사는 서울 노원을에 출마한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청년 전문가 그룹 4명은 20대 총선에서 수도권의 친노 운동권 의원 지역에 전격적인 출사표를 던진다"며 "이념투쟁에만 몰두하고 진영논리에만 함몰된 채 입으로만 민생을 외치는 친노 운동권 의원들을 이번 총선에서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 당시 같이 기자회견을 한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장과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 변호사는 "우리는 1호 영입인재 중 젊은 법조인들로 이른바 '독수리 4형제'"라며 "그 분(박 소장과 전 총장)들은 그 분들의 길이 있고 저희는 저희끼리 의기투합한 부분이 있어서 기자회견을 따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소장이 서울 송파을이나 부산 지역에 출마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 전 총장은 비례대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들에 대해 '인재영입이 아닌 자진입당'이라고 하고 있지만 자신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입당 사실을 알린 만큼 사실상 인재영입으로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영입된 인재들도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이들은 본선에 앞서 경선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할 상황이다.

이들은 추후 당 경선 과정에서 전원 10%의 가산점을 기본으로 받을 수 있다. 14일 확정된 새누리당 공천 룰에 따르면 정치신인에게는 득표율에서 10%, 여성과 장애인 신인후보자는 20%, 만 40세 이하 청년 신인에게는 20%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뿐만 아니라 배승희, 변환봉 변호사의 경우 만 40세 이하이기 때문에 청년 가산점까지 포함해 20%의 가산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마다 이미 터를 닦아 놓은 예비후보들이 버티고 있어 주도권을 빼앗아 오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진녕 변호사가 나서는 마포을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새누리당에서는 김성동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오랜 기간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마포 출신의 황인자 의원(비례)도 노리고 있다. 이 외에도 이회창 총재 보좌관을 지낸 이채관 정책위원도 있어 만만치 않은 곳으로 꼽힌다. 최 변호사는 김 전 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출마 사실을 알리며 '페어 플레이'를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승희 변호사가 점 찍은 중랑갑은 서영교 더민주 의원의 지역이다. 배 변호사는 본선에 오르기 위해 김철기 국기원 감사, 김문식 미래로유통 대표, 김진수 건국대 교수 등을 넘어야 한다.

경기 성남수정의 경우 신영수 전 의원과 윤춘모 전 시의원, 장윤영 전 도의원, 허재안 전 도의원 등이 출마를 채비하고 있다. 물론 이것을 넘더라도 김태년 더민주 의원을 이기는 것이 더 큰 일이다. 서울 노원을도 우원식 더민주 의원의 세가 강하다. 이 곳에서 김태현 변호사는 부두완 전 서울시의원과 홍범식 당협위원장 등을 이겨야 한다.

지역별 예비후보자들이 공천권을 따내기 위해 공을 들여온 터라 영입인재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두 배 세 배의 노력이 요구된다. 이 가운데 배 변호사의 경우 유승민 전 원내대표 측으로부터 피소된 경험이 경선에서 어떻게 작용할 지도 관심이다. 배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한 종편방송에 출연해 유 전 원내대표가 다단계 사기극인 '조희팔 사건'에 연루된 듯한 발언을 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바 있다.

배 변호사는 이에 대해 "유 전 원내대표 측에서 사과를 원해 사과 방송을 했고 사과문도 개제했고 방송 출연도 하지 않았다"며 "그것보다 더욱 사과를 원하신다면 앞으로는 성숙된 정치로서 사죄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문제는 배 변호사의 경우 후보자 비방으로 인한 명예훼손 및 선거법 위반 혐의가 같이 적용돼 있어 지켜봐야 한다.

비례대표도 관여하지 않겠다던 김무성, 전희경은 예외? 당장 친박계는 반발

한편, 지역보다는 비례대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전 총장의 경우 비례대표 기준과 관련해 논란의 불씨가 일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당내 일각에서는 전 총장이 비례대표 1번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례대표 후보가 되면 경선과 본선을 거치는 복잡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훨씬 적은 힘을 들이고도 20대 국회에 등원할 수 있다. 전 총장이 비례 순번을 받게 될 경우 당선 안정권 이내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 전 총장의 당선은 거의 확실시 된다.

그런데 이는 "비례대표를 한 석도 추천하지 않겠다"던 김 대표의 주장에 반하는 일이라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 비례대표를 정하는 기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비례대표를 통한 인재영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비례대표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천을 할 것"이라며 "각 분야를 정해놓고 그 분야별로 공천 신청을 받아 그 분들을 심사하는 그런 과정을 거쳐서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 당 대표 권한이나 최고위원 권한으로 사람을 찍어서 공천하고 이런 일은 없다"며 인재영입 방식의 비례대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러한 김 대표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전 총장은 사실상 '김무성 키즈'로 낙점돼 시민사회 몫으로 비례대표 후보자에 이름을 올릴 모양새다. 비례대표 후보자의 여성 비율을 현행 50%에서 60%로 늘리고, 사무처 당직자와 청년을 각각 1명씩 당선권 안에 공천하기로 한 것도 전 총장의 비례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김 대표의 이러한 인재 배치에 당장 친박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친박 강성' 김태흠 의원은 1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사실상 전략공천"이라며 "평범한 정치지망생을 들여다놓고 인재영입이라고 운운하는 그런 모습도 납득이 안 가고, 인재영입을 했으면 전략적 판단에 의해서 공천을 해야되는데 전략공천이 없다고 하면서 전략공천을 하는 셈이니 논리모순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당에서 꼭 필요하고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 비례대표로 들어온다면 타당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어느 한 사람 데려다놓고 비례대표를 준다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논리에 맞지 않다. (김 대표) 본인이 비례대표 한 명도 없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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