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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IFRS4 시스템 구축 '힘 합칠까, 말까?‘


입력 2016.01.18 16:18 수정 2016.01.18 16:19        배근미 기자

“이미 상당수 보험사에서 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전담팀을 구성하고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말처럼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은 아니죠. 문제는 회계 시스템 구축만으로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재산정된 필요 자금이 얼마나 되느냐, 보험사에 돈이 얼마나 더 필요하겠느냐는 것이죠.”

오는 2020년 IFRS4 2단계 도입을 앞둔 보험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금융감독원이 이번 하반기에 기준서를 공표하고 새로운 회계기준을 계획대로 강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보험업계는 부산해진 모양새다.

일단 업계 내에선 “당장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맞닥뜨려야 할 상황 아니겠느냐”는 ‘현실 수긍’부터 “내부 재무구조만 좋다면 오히려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스템 개발 두고 '함께하느냐, 독자생존이냐' 고민 무거워

무엇보다 중소보험사들이 떠안은 고민의 무게는 무거웠다.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 보험개발원이 국내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제안한 ‘IFRS4 2단계’ 회계 시스템 공동개발 여부를 놓고 ‘함께 할 것인지’ 아니면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자체개발에 나설 것인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26곳을 직접 돌며 IFRS4의 도입 취지와 설명에 나섰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들은 인력과 자본이 있으니 일단 들어나 보자는 식이고, 관심을 보이는 쪽은 주로 중형사와 소형 보험사들”이라며 “시스템 구축에 있어서 아무래도 비용적인 측면에서 열악한 중소형사 간에 힘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계리 업무와 같은 부족한 전문 인력을 충당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1월 중순 현재까지 보험개발원에 회계 시스템 공동개발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는 모두 7곳. 조건부 참여를 내건 나머지 5곳은 내부 일정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미루고 있으나, 업계 전반적인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했을 경우 각각의 회사별로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만에 하나 우리 회사 시스템과 호환이 안 됐을 경우 결국 비용과 관계없이 자체 개발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혹시 보험개발원 공동TF에 합류하더라도 내부 분위기를 봐서 참여하는 게 맞는 건지 올해 7월은 돼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기준 참여(즉시참여)를 밝힌 한 보험사 측은 ‘IFRS4 2단계’ 자체가 국제 회계기준으로 동일하게 구성이 돼 있는 상태인 데다, 각 보험사들의 공동TF팀 참여로 더 많은 아이디어가 투입돼 탄탄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해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은 그동안 허용해왔던 애매모호한 개념의 ‘조건부 참여’를 배제하고, 1월 말까지 각 보험사들의 시스템 공동개발 참여 의견을 취합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한 공동전담조직을 구성해 오는 7월까지 사전 테스트 작업을 거친 뒤 이후 시스템개발(SI) 업체 선정과 향후 3년 동안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공동개발 시스템 합류에서 중도하차할 가능성까지 앞으로 6개월 남짓한 시간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각 보험사들이 그때까지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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