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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김종인 영입' 잘못" 호남 10명 중 4명


입력 2016.01.20 10:48 수정 2016.01.20 11:37        이슬기 기자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37.4% 부정평가, 전국적으로도 긍정보다 앞서

ⓒ데일리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의 경제 멘토’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한 것에 대해 호남민의 37.4%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쇄 탈당 사태를 막고 호남 민심을 돌이키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정작 야당의 텃밭인 호남에선 28.2%만이 긍정 평가를 내린 것이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1월 셋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김 위원장 영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40.2%로 긍정적인 평가(32.5%)보다 7.7%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름’이라는 응답은 27.2%였다.

특히 전남·광주·전북 지역에서도 11.6%가 ‘매우 잘못한 영입’, 25.8%가 ‘잘못한 영입’이라고 답해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반면 ‘잘한 영입’이라는 응답은 17.7%, ‘매우 잘한 영입’이라는 응답은 10.5%였다. 서울의 경우 42.5%가 부정평가를, 39%가 긍정평가를 내렸으며, 경기·인천 역시 38.9%가 부정평가를 내려 긍정평가(32%)보다 높았다. 다만 강원·제주는 유일하게 긍정평가(35.5%)가 부정평가(31.4%)를 앞섰다.

연령별 조사 결과, 20대~40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50대 이상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두드러졌다. ‘잘한 영입’ 또는 ‘매우 잘한 영입’이라는 응답은 30대에서 가장 높아 긍정평가가 46%, 부정평가는 27.9%로 18.1%p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20대의 31.9%, 40대의 38.1%가 잘한 영입이라고 평가한 반면 각각 28.3%와 29.9%는 잘못한 영입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50대에선 ‘매우 잘못한 영입’(24.8%)과 ‘잘못한 영입’(28.4%)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아 긍정평가(31.6%)를 21.6%p 차이로 크게 앞질렀다. 60대 이상은 57.7%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긍정평가는 17.9%에 그치면서, 문 대표의 인재 영입에 대한 반감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도 큰 차이를 드러냈다. 더민주 지지층의 경우 65.4%가 ‘김종인 카드’에 긍정평가를 내렸으며 부정평가는 19.1%에 머물렀다. 또한 정의당 지지자의 58.3%가 잘한 영입이라고 답하면서 부정평가(12.5%)를 크게 앞섰다. 반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가칭) 지지자의 경우, 부정평가(43.6%)가 긍정평가(32%)보다 높았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 지지층 역시 58.4%가 잘못한 영입이라고 답해 긍정평가(17.2%)를 압도했다.

이처럼 ‘김종인 카드’가 호남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일단은 김종인의 ‘전력’ 자체가 싫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이 전두환정권 당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5공·6공 때 정부 요직을 거친 데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이력이 있는 만큼, 김 위원장 개인의 경쟁력보다는 당장 전력상으로도 호남의 환영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또 “전략적인 판단보다도 일단 전두환, 안철수, 박근혜를 다 거쳐온 것에 대한 반발이 있는 것”이라며 “호남이나 50대 이상은 안 그래도 문재인에 대한 반감이 있는데, 문재인도 싫고 문재인이 데려온 사람인데 전력도 있고 하니 그냥 싫은 거다. 그렇다고 그게 안철수 의원에게 (지지율이) 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재인 대표의 ‘김종인 효과’는 결과적으로 호남사람들에게는 별로였지만, 호남은 호남만의 특수성이 있지 않나. 문 대표에 대한 반감과 김종인의 전력에 대한 반감이 혼재된 결과라고 본다”며 “일각에서 전망한대로라면 문 대표가 벌써 나가떨어졌어야하는데, 안철수신당이 이렇게 주목을 받는 상황에도 더민주 지지율이 20%대로 나오면서 더 오르는 것을 보면 무조건 부정평가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종인’ 개인보다는 문 대표에 대한 신뢰도를 반영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즉 김 위원장의 전력이나 경쟁력 자체를 기준으로 삼기보단 ‘문재인’의 선택이라는 점이 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은 “정치권이나 언론에서야 김종인이라는 인물을 잘 알지만, 사실 일반 국민들은 대선주자급 인물이 아니면 크게 관심이 없다”며 “호남이 정치적으로 밝은 지역이긴 하지만, 문재인 안철수급이 아닌 이상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즉 김종인 개인이 아니라 문재인에 대한 신뢰도가 아직은 부정적이라는 것으로 해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이어 “물론 김 위원장의 (전두환·박근혜 대통령 당시) 전력이 호남에서 반감을 샀기 때문에 부정적인 평이 높았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김종인이라는 인물 대신 그정도급의 다른 인물을 영입했어도 전국민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아닌 이상 국민들은 ‘김종인’이 아닌 ‘문재인의 선택’이라는 것을 보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만큼 호남에선 아직도 문 대표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간 전국 성인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유선 2.5%, 무선 5.0%. 표본 추출은 성, 연령, 권역 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했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15년 10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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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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