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문재인 ‘소탈’ AB형 안철수 ‘재치’ A형 박원순 ‘꼼꼼’
<혈액형 기질로 본 대선주자②>야권 대표주자 3인 혈액형도 제각각
4·13 총선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확인하는 예선전의 성격을 띤다. 총선 결과는 곧 여야 대선주자의 성적표다. 그들의 리더십이 주목되는 이유다. 리더십은 성격에 따라, 혈액형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 결과와 도서 ‘혈액형 인간학’을 토대로 6인의 정치스타일을 분석해봤다. 혈액형을 알면 정치인이 보인다. [편집자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 더민주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야권의 차기 잠룡으로 거론된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촉발된 더민주 ‘탈당 도미노’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인재 수혈 및 백의종군 선언으로 지지율을 복구, 여야 잠룡 통틀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2012년 대선에서 분 ‘안풍(안철수 바람)’의 주역이다. 정치 신인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통령 후보가 되기까지 그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후 4·24 재보선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지난해 12월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안풍을 재점화했다.
박 시장은 2011년 10·26 재보선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잠룡으로 이름을 올렸다. 광역단체장으로서 정치 일선에 나서고 있진 않지만, 박근혜 정부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문재인 B형…고집 있지만 소탈한 ‘물재인’
독립심이 강하고 소소한 일에 개의치 않을 정도로 마음이 넓다는 B형. 본심을 감추지 않으며 열정적이고 부지런하다. 유머가 풍부하고 내숭떨지 않는다. 가식 없이 싹싹하며 틀리거나 미흡한 것을 발견하면 즉시 지적한다. 다혈질적이고 한 번 결심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양보와 타협이 부족하거나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단점도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카리스마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사람은 좋은데 무르다’며 ‘물재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가식이 없고 선한 이미지로 친노 내부에서 ‘문 전 대표 어깨에 용 문신을 새기고 욕설을 해 강한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셀프디스 캠페인’에서 더민주의 첫 타자로 나서며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반성문을 썼다. 그는 “인권변호사로 일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남의 이야기를 중간에 끊거나, 면전에서 안면을 바꾸고 언성을 높인다는 것은 제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많은 분이 저를 보며 답답해한다”고도 했다.
정청래 의원도 문 대표의 가식 없이 싹싹한, 소탈한 모습을 거론했다.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겉으로 말한 것과 속마음이 같은 사람. 한번 말한 것은 어떠한 경우도 지키려는 사람. 보통의 정치인과 달리 심플·담백한 사람. 구질구질하게 사사로운 이익을 챙기지 않는 사람. 정치적 꼼수나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 권위주의 의식이 없고 언제나 누구라도 소탈하게 얘기하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문 전 대표는 이런 이미지에도 B형 특유의 성격을 갖추고 있다. 한 번 결심한 것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성격인 탓에 ‘불통’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말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부터 시작된 ‘탈당 러시’는 문 대표의 ‘소통 부족’이 근본적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의 ‘선(先)통보 후(後)설명’ 방식도 이러한 성격을 증명한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난달 5일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와 만났는데 생각이 변한 것이 없더라. 문 (전) 대표도 그렇고 부산 마이너리티들이 고집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임기 말 문 전 대표를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기용할 때 이러한 기질 때문에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철수 AB형…‘간철수’와 ‘강철수’ 사이
AB형은 난관을 헤쳐 나가는 번뜩이는 재치가 있다.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는 요령이 뛰어나고, 이성적이고 지적이다. 능률적이고 합리적인 성격 때문에 사무적이고 차가운 느낌을 준다. 남의 말이나 행동에 장단을 맞추면서도 자기 주관을 내보이는 것은 회피한다. 명확한 경계 구분이 없다. 얼음장 같은 단호한 어투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비판하기를 좋아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성적이고 지적인 AB형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안철수연구소 창립, 교수 등을 거치며 지적인 이미지를 쌓아왔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한때 ‘소심하다’ ‘유약하다’는 꼬리표를 달았다. AB형의 성격은 화법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자신의 주관을 또렷이 말하지 않는 탓에 ‘애매모호 화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안 위원장은 지난해 말 더민주를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하기 전, ‘새정치 기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정치, 다른 정치, 바른 정치로 보답하겠다. ‘공적 성장론’과 ‘합리적 개혁노선’을 따라 새정치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기자들 사이에서 ‘두루뭉술 말장난만 친다’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정치적 메시지를 영화로 표현하는 것도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2013년 3월 귀국길에 오르면서 영화 ‘링컨’을 언급했다. 노예제 폐지를 관철하기 위해 반발하는 의원들을 설득하는 과정, 정쟁을 불사르는 링컨의 모습이 그려진 영화를 통해 자신도 4월 재보선에서 링컨과 같은 정치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분석됐다. 이 외에도 총 4편의 영화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자신을 향한 지적을 의식한걸까. 안 위원장은 ‘재치’를 발휘해 여유로움을 표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민할 수 있는 주제에도 유머를 구사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해 말 기자 간담회에서 더민주의 당명과 관련해 “재미있잖나. 더 ‘불어’, 또 ‘터진’. ‘안철수없당’”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강철수(강한 안철수)’가 되겠다고도 했다. 국민의당 시도당 창당대회 등에서 “어떤 회유와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새정치의 중심을 튼튼하게 세우면서 ‘강철수’가 돼 앞으로 달려나가겠다”고 자신했다.
박원순 A형…트레이드 마크 ‘디테일’
자기 절제가 강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며 도를 지나치는 일이 거의 없다. 예의가 바르고 원칙과 엄정함을 내세워 일을 처리한다. 섬세하고, 질책할 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엄하며 집요할 정도로 집념이 강하다. 세상에서 통용되는 관습이나 규칙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안 되고, 체력을 무시한 채 지나치게 일을 열심히 함. 남에게 칭찬받기를 좋아하는 성격상 철야를 해서라도 일을 마무리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상징은 ‘디테일’이다. 일선 주무관에게까지 직접 메일을 보내 사업 추진 현황을 묻거나 아이디어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종종 직원들에게 ‘악마는 디테일에 숨겨져 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유의 섬세함이 시정을 신선하게 이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별명도 ‘미스터 디테일’ ‘꼼꼼 원순’이다.
박 시장의 원칙주의와 엄정함도 리더십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를 잘 드러내는 사례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가 대표적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6월 4일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의 대응시스템을 ‘안일주의’라며 공개적으로 힐난했다.
그는 “정부의 미온적 조처로는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다고 판단, 직접 적극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며 “이 시간 이후부터는 제가 직접 대책본부장으로 진두지휘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선제적 문제 제기는 보건당국의 방역시스템을 변하게 했고, 중앙과 지방정부 간의 협력 시스템을 가동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특히 ‘메르스 리더십’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탈환케했다. 손혁재 수원시정연구원 원장은 지난해 10월 22일 학술대회에서 박 시장의 리더십을 선봉장형, 디테일, 아이디어로 규정했다.
다만 박 시장의 성격이 때론 동료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할 때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박 시장은 꼼꼼하고 밤낮 없는 섬세한 일 처리 때문에 ‘일 중독’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은 바 있다. 사회적 이슈나 시정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공무원 조직 위계 질서를 건너뛰고 직접 처리하는 탓에 파트너쉽이 무너지고 있다는 내부 우려도 나온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