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들썩들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역대 최저금리로 ‘가보지 않을 길’을 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그만큼 한국경제가 직면한 안팎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과 유로존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경기부양에 불을 지피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미 시장에선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금리에 추가 인하의 여력이 있다는 평가는 동의한다”면서도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선 기준 금리 조정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선 하성근 금융통화위원이 0.2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낸 것을 기준금리 인하의 도화선으로 보고 있다. 하 위원은 지난해 4~5월에도 당시 1.75%인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이후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됐다.
4.13총선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3~4월 기준금리 인하론이 나오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가 선거철 표심을 잡기 위해 부양정책을 펴온 것을 보면 이번에도 금리인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5년 만에 최고치 기록 중…"더 올라갈 수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물론 원·달러 환율도 올랐다.
17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1225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종가기준 2010년 7월7일 1223.00원을 기록한 이후 5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에 대한 상승 압력이 나타난 결과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금리인하 소수의견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미 전날 환율도 8.5원 오른 121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한은 금통위의 소수 의견이 확인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219.4원까지 치솟았다.
이와 관련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되고 대북 리스크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이전 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며 “북한 리스크도 원화가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외환당국의 관리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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