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선대위장 벌써 4명 '화합의 상징'? '분열의 서막'?
"필요하다면 더 늘려" 맞춤형 전략 강조
김한길 서두는데 안-천 선대위 체제 늦추기
국민의당이 총선체제 전환을 앞두고 선거대책위원장만 4명에 이르는 등 '선원 없는 배에 선장만 너무 많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선대위원장은 총선 국면에서 사실상 당의 전략을 짜고 지휘하는 '리더'인 만큼 현역의원이 17명 뿐인 당에 '머리만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논리다.
현재까지 선임된 선대위원장은 김한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과 안철수·천정배·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등 4명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나룻배에 선원은 없는데 방향타를 잡으려는 선장만 4명인 꼴'이라며 비꼬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온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에 국민의당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물론 되레 선대위원장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선대위원장은 많을수록 좋다. 더불어민주당도 과거 선거에서 여러 명의 선대위원장을 두지 않았느냐"며 '선장이 많다'는 주장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지금도 선대위원장이 자신의 분야와 영향력이 큰 지역별로 나뉜 것"이라고 주장하고 "필요하다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전남-광주-전북을 아우르는 '호남벨트' 구성을 위한 '전북 선대위원장'으로 18일 전격 합류한 정동영 전 장관과 '수도권 선대위원장'으로 김영환 의원 등이 추가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선대위원장이 비록 선거기간동안 운영되는 임시직이지만 선거가 정당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영향력을 고려하면 단순한 '얼굴마담'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
선거대책위원회가 사실상 당내 공천지분의 갈라먹기의 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대위원장이 많을 수록 당내 잡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이미 그런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지난 13일 광주를 방문했던 천 대표가 '현역 의원 컷오프'를 언급해 호남 의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등 당내 공천문제로 계파가 나뉘어 서로 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이 연출됐다.
지난 17일 합류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상돈 교수도 '선대위원장은 공천문제가 관심사인데 국민의당에 중요한 부분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선거에서 뭔가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해 선대위원장이 공천문제에 관여한다는 것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아무리 상임선대위원장을 두어 그 관리를 하려고 해도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장 최대한 선대위 체제를 늦추려는 안·천 공동대표와 최대한 빨리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싶어하는 김 상임선대위원장 간의 알력만 봐도 선대위가 어떤 장이 될지는 자명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다(多)선대위원장 체제가 지역별 맞춤형 전략으로 성공할지, 분열의 불씨가 될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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