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계좌이동·ISA '고객잡기' 사활건다
오는 26일 계좌이동제 3단계 시행, 다음달 14일 ISA 도입 등 고객기반 변수
초기 시장 선점 위해 다양한 특화상품 출시 및 통큰 마케팅 실시 등 경쟁 치열
은행권이 오는 26일 계좌이동제 3단계 시행과 다음달 14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반면 자칫 고객 이탈도 우려되기 때문에 은행권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계좌이동제와 ISA에 대비해 고객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특화상품 출시와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주거래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계좌이동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오는 26일 3단계 시행으로 인터넷은 물론 은행 창구에서도 자동이체 계좌 조회·해지·변경이 가능해 고령층의 수요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동이체 뿐만 아니라 회비나 월세 납부 같은 '자동송금' 계좌 변경도 가능해진다. 게다가 오는 6월 계좌이동제가 완성되는 4단계가 시행돼 카드, 보험, 통신에서 모든 업종의 자동이체 변경이 가능해져 은행들의 주거래 고객잡기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다음달 14일부터 도입되는 '만능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은행들의 마케팅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ISA는 하나의 통장으로 예금은 물론 펀드, ELS, ETF의 금융투자를 할 수 있는 계좌다.
은행들은 ISA가 1인 1계좌만 가능하고 한번 가입하면 적어도 3~5년을 유지해야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첫 가입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특화상품 출시와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ISA는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5년동안 총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재형저축과 소장펀드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고객의 경우 2000만원에서 재형저축·소장펀드 연간납입한도를 차감한 금액까지만 입금할 수 있다.
보통 정기예금이나 적금은 가입기간이 1~2년 정도지만 ISA는 적어도 3년 이상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에 필요한 목돈 마련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중장기 목돈 굴리기에 적합하다.
현재 은행들은 자동차에서 골드바, 백화점상품권 등을 건 경품 이벤트를 통해 계좌이동, ISA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계좌이동제와 ISA가 올해 은행들이 고객기반 강화하는데 중요한 변수가 되는 만큼 '통큰 마케팅'을 통해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계좌이동제와 ISA에 따라 올 상반기가 고객기반을 강화하느냐 축소되느냐가 결정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만큼 은행들이 사활을 거는 분위기"라며 "단순 마케팅 이벤트만 보고 가입을 결정하기 보다는 각종 혜택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