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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업체들, 부진한 스타트...돌파구 찾기 골몰


입력 2016.03.24 14:31 수정 2016.03.24 15:02        이홍석 기자

삼성전자 등 주요 IT기업들 부진…몇몇 기업 선방에 그쳐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 장기화...해법 모색에 전력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로고.ⓒ각사
주요 전기전자업체들이 올해 부진한 스타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2분기부터 돌파구 모색에 적극 나서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의 장기 침체 속 IT수요 부진이라는 근본적인 원인은 잘 알면서도 이를 타개할 뾰족한 해법을 찾기가 어려워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업계와 각 기업들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LG이노텍 등 국내 주요 전기전자업체들의 1분기 성적표는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4년 연속 연매출 200억원과 함께 영업이익 26조원을 달성한 삼성전자의 경우, 올 1분기에 약 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6조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에 비해 1조원 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014년 3분기(4조1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더 큰 문제는 전망치가 점점 내려가고 있다는 것으로 최근에는 4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하는 증권사 보고서도 등장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 전망은 지난해 실적을 주도했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부진 영향이 크다. 1분기가 부품의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는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비율(%)로 하락한 상태로 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연말과 올 초에 걸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가격으로 출하량을 유지해도 매출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 것으로 디스플레이의 경우, 공급과잉으로 재고까지 쌓이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고 있다.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부문의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다소 개선될 전망이지만 부품부문의 실적 악화를 모두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대표하는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는 직격탄을 맞으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3조8000억원대 매출과 함께 6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으로 이는 각각 전년대비 20%와 60% 이상 감소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도 1분기 매출액이 6조3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약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적자전환해 15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와 LG이노텍 등 양대 그룹 대표 부품업체의 성적표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케미칼사업부문을 매각한 삼성SDI는 약 5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 분기 기준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이노텍도 카메라모듈 부문의 부진으로 당초 3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던 영업이익이 80억원대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업체 중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기가 그나마 선방할 전망이지만 말 그대로 호조가 아닌 ‘선방’ 수준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여 당초 시장 평균 예상치를 뛰어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 유일하게 호조세를 유지했던 생활가전이 주축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에서 약 3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신통치 못했던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프리미엄TV 판매 증가로 1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삼성전기도 1분기 영업이익이 약 700억원 안팎으로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1일 국내 출시된 갤럭시S7의 부품 선공급 효과에 따른 것으로 향후 판매 추이에 따라 지속 가능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IT수요 부진 지속이라는 근본적인 원인은 알고 있지만 이를 타개할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분기 이후부터는 스마트폰과 TV 등 전방시장이 살아나고 부품 가격 하락 폭도 둘면서 세트와 부품업체 모두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스마트폰과 TV 등 IT 시장의 회복이 좀처럼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러한 원인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부터 각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해법 찾기에 더욱 골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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