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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치맥파티 '아오란효과' 놓고 면세점간 신경전


입력 2016.04.04 10:37 수정 2016.04.04 11:18        임소현 기자

롯데면세점 "인센티브 과도했다" vs HDC신라면세점 "과도하지 않았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전경. ⓒHDC신라면세점

'치맥파티'로 관심을 모았던 중국 아오란 그룹 임직원들의 신규 면세점 방문이 큰 매출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기존 면세점과 신규 면세점 사이에 신경전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면세점이 여행사 등에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어 인센티브에 대한 논란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오란그룹 임직원 6000여명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2일에 용산 HDC신라면세점과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을 방문했다.

이에 대해 HDC신라면세점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동안 매출이 평소의 3배 이상 증가했고 갤러리아면세점63의 1,2일 매출은 3월 하루 평균 매출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양 면세점은 지난해 말 오픈한 신규 면세점이다. 개장 이래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던 신규면세점이 아오란 그룹의 대규모 방문으로 큰 효과를 누린 것이다.

이에 신규면세점 두 곳은 방문 전부터 방문 예정 사실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홍보를 강화한 바 있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은 현지 여행사에서 과도한 인센티브를 요구했다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센티브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한계치가 있다"며 "내부에서 정해놓은 이 기준보다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요구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인센티브가 높았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여행사에서 제시한 인센티브가 많이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전부터 중국 현지에 가서 아오란 그룹 방문에 대한 약속을 직접 받아오는 등의 노력으로 인센티브가 조금 낮았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인센티브는 전혀 과도하지 않았고 아오란그룹 임직원 방문으로 인한 매출 효과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면세점업계에서 이른바 '아오란 효과'에 대한 다른 시각이 팽팽히 맞서는 데는 인센티브의 불투명성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면세점은 여행사 등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관광객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여행 일정에 면세점 방문을 넣어주는 조건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인센티브는 업체마다 기준과 규정 등이 모두 다르고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아오란 효과를 논할 때에도 아오란 그룹 임직원 여행을 담당한 중국 현지 여행사가 요구한 인센티브가 과도했는지의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게 됐다.

신규면세점의 주장대로 인센티브는 과도하지 않았지만 아오란 그룹 방문 유치에 실패한 기존면세점이 자존심이 상해 인센티브 문제를 걸고 나왔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신규면세점 관계자는 "어차피 면세점 방문은 2~3곳 이상 힘들다보니 먼저 제안을 하는 쪽이 임자인 격"이라며 "인센티브는 업계 평균 수준으로, 전혀 과도하지 않았는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규면세점 관계자 역시 "신규면세점이 적자를 보면서까지 관광객을 유치했을리는 없지 않느냐"라며 "신규면세점이 성장세를 타려고 하는데 업계에서 이렇게까지 방해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인센티브를 공개하질 않으니 과도했는지는 물론, 현지 여행사가 각 면세점에 같은 인센티브를 요구했는지조차 알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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