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인위적 1당 안돼" vs 비박 "복당 인색 안돼"
20대 총선에서 전체 의석수 122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새누리당이 '복당 문제'를 두고 다시 한 번 파열음을 냈다.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18일 "인위적으로 1당으로 만드는 형식을 취한다면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복당 문제에 대해 당이 인색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나와 "당의 공천이 이뤄졌고 그로 인해 국민들께서 어떤 후보를 선택했다면 국민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복당의 형식이 새누리당이 122석을 받는 2당이 되었는데 그것을 인위적으로 1당으로 만드는 형식을 취한다면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승민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인위적인 제 1당을 만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는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어떤 특정 개인에 대해서 특정 잣대를 놓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반면 김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억울하게 기회를 가지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우리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사람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우리 당이 인색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7명 전원의 복당에 대해선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짜 상향식 경선에 의해 정정당당하게 후보가 되고자 했던 사람이 있고, 또 이번 새누리당의 공천판을 난잡하게 만든 장본인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천판을 난잡하게 만든 장본인'은 친박계 핵심 윤상현 무소속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윤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윤 의원의 복당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총선 참패의 여러 요인이 있다. 그런 막말이 또 나와서 국민들을 볼썽사납게 만든 당이 새누리당이다. 국민의 상식선상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의 성난 민심에 지금 자신들이 어떻게 처신하는 게 좋을지 모르는 사람이면 국회의원 왜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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