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대권 분리론'에 골아픈 안철수, 그의 결심은...
대선 '야전사령관' 함부로 뽑을 수 없어…
당 대표 '연임'하거나 자리 놓고 '딜' 할 수도
대선 '야전사령관' 함부로 뽑을 수 없어…
당 대표 '연임'하거나 자리 놓고 '딜' 할 수도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4·13 총선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당권·대권 분리론'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당권·대권 분리론'이란 대통령후보에 도전할 사람은 오는 7월께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도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국민의당은 7월께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 대표가 대표직을 연임해야한다는 안철수계의 의견과 '대권주자는 당권에서 손 떼라'는 천정배 대표, 박지원 의원 등의 주장이 상충하며 '계파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안 대표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천 대표를 비롯한 호남 의원들의 주장은 국민의당의 당헌당규에서 기인한다. 국민의당은 당헌 제90조에서 '대통령후보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고문을 제외한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선거일 1년 전에 사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대선에 도전하는 사람이 당 대표에 선출된다면 고작 4개월 만에 대표직을 수행하고 사퇴해야하는 만큼 아예 당 대표직에 도전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아울러 이번 전대에서 당권을 쥐는 당 대표는 임기가 2년으로 사실상 오는 201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야전사령관'으로 진두지휘하게 된다. 따라서 천 대표와 박지원·박주선 의원, 정동영 전 의원 등은 이를 근거로 당권과 대권중 하나에만 집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경기에서 나서는 선수(대선 후보)가 심판(당 대표)까지 하려는 꼴"이라고 냉소했다.
천 대표도 18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4개월짜리 대표"를 운운하며 "적절하지 않다. 처음부터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는 분리하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19일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당 대표에 선출되면, 제가 출마해서 된다고 하면 대선에 출마는 못할 것"이라며 당권·대권 분리에 대해 언급했다. 박 의원은 "만약 대선에 뜻이 있다면 당 대표(출마 의지)도 거둬 들여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순순히 당권을 내려놓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번 총선을 통해 20대 국회부터 국민의당 선수로 활동하게 될 당선자 38명중 절반에 살짝 못미치는 15명 정도가 확실하게 안 대표와 뜻을 함께하는 안철수계 인사인 점을 감안하면 당권 역시 안철수계가 쥐고 있어야 대선까지 당을 주도적·안정적으로 관리할수 있다는 복안이다.
안 대표측에서는 안 대표를 얼굴로 총선을 치룬만큼 안 대표를 얼굴로 흥행을 이어가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안철수계가 당권을 내줄 경우 국민의당은 다수인 호남 의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며 안 대표의 대선가도 역시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이런 속내는 안 대표의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안 대표는 18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를 끝내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1년 전에는 (당 대표와 대선 후보) 둘 다 할 수 없다"며 원칙을 설명하고 "그 정신을 그대로 지키면 되는 것"라고 원론적인 대답을 내놨다. 대표직 연임에 대해서도 "아무 고민 안 하고 있다"고만 했다.
당 대표 '연임'하거나 자리 놓고 '딜' 할 수도
결국 이번 대권·당권 분리 논쟁의 결론은 안 대표의 선택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크게 '당 대표 연임'과 '당 대표 포기' 두 가지 선택지를 손에 쥐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연임'은 당내 다수인 안철수계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 당선자 38명중 23명이 안 대표와 영입 등으로 직·간접적 친분관계가 있는 만큼 신생 정당인 점을 감안해 당선자 대회에서 총의를 모아 전당대회를 연기하고 정기국회에 전념한 후 당헌 90조를 1년에서 6개월로 수정해야한다는 시나리오다.
'당 대표 포기'도 가능성 높은 방법으로 점쳐진다. 다만 이 때의 포기는 일반적인 포기가 아닌 전략적 선택이될 가능성이 높다. 안 대표가 천 대표, 박 의원, 정 전 의원 등의 주장을 받아들여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하지만 출마자중 한 명과 '딜'을 통해 경선을 밀어주고 공동운명체로 묶여 대선을 치룬다는 내용이다. 국민의당내 안 대표가 가진 지명도를 고려한다면 '당권·대권 분리론'에 따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인다.
한편 대안으로 안 대표의 신임을 받고 있으며 합리적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 색깔에도 잘 부합한다는 김성식 전 의원 깜짝 당 대표 출마설은 18일 오전 김 최고위원이 직접 "생각 없다"며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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