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톡스 50 선물' 국내 첫 상장…거래소 글로벌화 새 이정표

거래소-유렉스, 유로스톡스 50선물과 미니 코스피200 선물간 교차 상장 계약

유럽의 대표지수 '유로스톡스(EURO STOXX) 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이 오는 6월 27일 세계 최초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다.

동시에 오는 11월께 유럽파생상품거래소인 유렉스(Eurex)에도 미니 코스피 200지수를 기초로 하는 선물 거래가 가능해진다.

한국거래소는 20일 오전 서울사옥에서 유럽의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을 본소에 상장하고 '미니코스피200선물'을 유렉스에 상장하는 교차상장 계약을 독일거래소그룹과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제프리 테슬러(Jeffrey Tessler) EUREX & CLEARSTREAM 총괄대표.ⓒ한국거래소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국거래소는 20일 여의도 KRX 사옥에서 독일 거래소그룹과 교차상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이번 해외지수 파생상품의 국내 상장을 통해 거래소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국내시장 투자자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해외상품과 해외선물을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 상장하는 유로스톡스 50 선물은 국내 증시 개장시간 동안 원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유로화 환전이 불필요하다. 통상 유로스톡스 50 지수에 원화 승수인 1만원을 곱한 금액을 기준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명세를 유렉스에 상장된 유로스톡스 50 선물과 최대한 일치시켜 가격을 직접적으로 비교가 가능토록 했다는 점에서도 투자접근방식을 높였다는 평가다.

유로스톡스 50선물은 지난해 세계 주가지수 파생상품 거래 4위, 국내 투자자 해외파생 거래순위 1위를 차지할만큼 인지도가 높다.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거래하는 해외 파생상품이면서 국내에서 발행되는 구조화상품(ELS)의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지수로 알려져있다.

제프리 테슬러 독일거래소 집행이사회 이사도 "양 시장에 교차 상장을 통해 주요 상품에 대한 유동성 기반을 확대하고 거래로 인한 기회 및 위험관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점차 글로벌화되는 환경에서 이번 교차 상장은 양 시장 협력의 경쟁력 강화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 측도 유로스톡스 50선물이 국내투자자들로부터 인지도가 높고 거래 비중이 높은 만큼 향후 상당한 수준의 유동성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투자자가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할 경우 높은 거래비용과 거래환경 열위, 환율 변동 위험 노출 등의 여건을 크게 개선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국내 투자자가 유로스톡스 50선물을 거래할 경우 낮은 수수료와 정보이용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해외시장과 달리 물리적 거리에 따른 주문속도와 국경간 거래로 인한 거래 절차 등에서도 국내 투자자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거래소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에 코스피 200 야간 선물이 유렉스에 상장됨으로써 기존에 상장돼 거래중인 코스피 200 옵션과의 시너지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에 유렉스에 상장되는 미니 코스피 200 선물이 기존에 상장된 코스피 200 옵션과의 동시 거래를 통해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이는 한국증시와 관련된 다양한 위험관리 수요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이번 유로스톡스 50선물 상장과 관련해 4~5월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시장조성자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5월에 업무규정과 시행세칙 개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5~6월에는 국내외 투자설명회를 열고, 6월 27일에 유로 스톡스 50 선물을 본소에 상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