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김종인 합의추대론, 버릴 카드 아냐" 왜?
"역사상 최초로 야당이 제1당 된 선거...특수 상황 고려해서 논의해야"
더불어민주당 내 당권 주도전이 핫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경선 없이 합의추대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버릴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합의 추대라는 것은 이례적이긴 하지만, 역사상 최초로 야당이 제1당이 됐고, 85년 야당의 지지가 컸던 2.12 선거 때도 이런 일은 없었다. 그런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서 논의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선이 원칙이긴 하지만, 김 대표가 총선에 기여한 공을 고려해 합의추대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당내 논란이 거세지는 상황에 대해 "김 대표 본인은 한 번도 합의 추대해달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며 "공연히 김종인 대표를 흔드는 방식으로 진행되면 안 되고, 종전처럼 계파 간 이견 표출로 인해 당이 자꾸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안 좋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뭔가 빨리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를 영입한 문재인 전 대표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와 김 대표의 전략적 공조가 승리에 큰 영향을 가져왔다. 문재인 대표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아무 말씀 안 하시는데, 문 전 대표는 김 대표를 모셔온 분 아닌가. 문 전 대표의 정치적 결단이 받아들여지든 안 받아들여지든 그것(추대론)에 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화두를 끌어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당대회를 연말로 연기하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이 원내대표는 “문희상 비대위원장 때 비대위 체제를 6~7개월까지 한 적이 있다”며 “그게 상시적으로 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나지만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못할 바는 아니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도 “총선 이후에는 반드시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고, 일반 당원들도 이미 그런 생각이 있기 때문에 전대는 원칙대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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