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하 '후폭풍'…카드사 순익 감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신용카드사들의 지난 1분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이 올해 2월부터 시행돼 2분기에는 수익성 인하 폭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그룹 산하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회사의 1분기(1~3월) 순익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분기 보다 순익이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순익 1488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8%감소했고, KB카드는 같은 기간 순익이 2.95% 줄어들었다. 우리카드는 1분기 순익이 285억원에 그치며 전년 같은 기간(424억원) 보다 무려 32.78%나 줄었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외환카드와 통합비용으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순익은 50억원을 겨우 넘겼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지난 2월부터 적용된 점을 감안하면 2분기(4~6월) 이후 카드사들의 순익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2분기 이후 본격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맹점 수수료는 인하됐는데 카드사업계의 마케팅 판관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서 향후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1일부터 연매출 2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을 대상으로 기존 대비 신용카드는 0.7%포인트, 체크카드 0.5%포인트의 인하된 수수료율이 적용됐다. 이로 인해 카드업계는 올 한해 최대 6700억원에 달하는 순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말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단행했다. 신한카드는 7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2년만에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연령과직급을 고려해 월급을 지급하고 전직과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에 1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삼성카드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휴직, 전직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해 100여명의 신청을 받았고 하나카드도 근속 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퇴직 신청을 받았다.
또한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로 인한 순익감소에 대비해 다양한 부수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대리운전 업체들과 제휴해 앱카드 대리운전 서비스를 선였다. 별도 개발한 앱을 통해서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면 자동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신한카드는 간편결제 고객을 잡는 동시에 부수업무도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중고 스마트폰 매매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카드는 갤럭시클럽을 통해 갤럭시S7등 새 스마트폰을 삼성카드로 24개월 할부결제하면 1년 뒤 최신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한다.
BC카드는 중소기업 제품을 PB(Private Brand)로 판매한다. BC카드 인터넷쇼핑몰과 포인트몰 등 유통채널을 활용해 홍보와 판매가 가능한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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