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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운동권 대표 주자' 우상호 당선, 이변은 없었다


입력 2016.05.05 05:16 수정 2016.05.05 05:19        이슬기 기자

여소야대 정국·3당 체제 하 원내 제1당 막중한 임무 짊어져..."소통하고 혁신할 것"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우상호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우상호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손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대표 주자인 우상호 의원이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최근 당권 문제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측과 문재인 전 대표 측 주류 진영 간 갈등이 표출된 데다 후보단일화 없이 치러진 경선이었지만, 초반부터 단합한 친노·친문계가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하면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치러진 1차 투표에선 우 신임 원내대표와 우상호 의원이 각각 40표, 36표를 얻어 결선에 진출했다. 또한 민병두 의원이 16표, 이상민 의원 12표, 노웅래 의원 9표, 강창일 의원 8표를 기록했다. 곧이어 실시된 결선 투표 결과, 우 신임 원내대표가 63표로 우원식 의원(56표)을 7표 차이로 앞지르고 당선됐다.

이 같은 결과는 △1차 투표에서 초선 당선자의 표심 △결선투표에서 비주류의 표심 △당내 주류계의 단합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20대 총선으로 당 의석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게 된 초선 당선인들의 표심이 1차 투표에서부터 우 신임 원내대표에게 향한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의원실 관계자도 원내에 처음 진입하는 초선 당선인들과 개인적 친분을 두루두루 쌓아둔 것이 타 후보들과 구분되는 강점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표결 결과를 통해 80여명에 달하는 친노·친문계가 여전히 주류로서 건재함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실제 이들은 1차 투표부터 우 신임 원내대표와 우원식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며 소위 비주류로 불리는 4명의 후보들을 완전히 배제했다. 앞서 주류계의 표가 우 신임 원내대표와 우원식 의원으로 각각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들은 수적으로도 비주류계를 압도했다.

또한 비주류의 경우, 1차 투표에선 비주류 후보 4명에게 분산됐지만, 선택지가 두 명으로 좁혀진 결선투표에서는 우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경 이미지가 세지 않은 우 신임 원내대표에게 표심이 대거로 향하면서 역전이 현실화 된 것으로 보인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의 당선 요인에 대해 “나보다 선수도 높고 나이도 많은 분들도 계신데 가장 젊은 후보인 나를 택해주셨다”며 “기존정당의 노련한 원대대표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우리당 당선자들의 의지가 모아진 것이라 본다. 나를 지지해준 주된 기반은 초선의원들이고, 그들이 변화 의지가 이 선거를 주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더민주의 경선 결과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친문 등 주류 세력의 지원사격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인천 남동구 인천남동공단에서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대표와 모두가 우원식 의원이 될 거라고 했는데, 나는 우상호가 된다고 했다"며 자신의 예상대로 더민주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을 내다본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뜸 "보이잖아요"라며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친박이 밀고 (우상호 원내대표는) 친문이 미는 모습 아니냐"고 답했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가 운동권 그룹의 대표 주자라는 지적에 대해선 "미래지향적으로 봐야 한다. 과거(분열로 인한 분당)에 대해 우 원내대표가 책임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 신임 원내대표는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했으며,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 피 수혈론’의 일환으로 제도권 정치에 입문해 17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치를 시작했다. 18대에 낙선한 뒤 19·20대 때 당선됐고, 총 8번의 대변인을 역임하며 유연성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당시 후보 선대위의 공보단장을 맡았다.

특히 16년만의 여소야대 정국, 20년만의 3당 체제가 구축된 상황에서 원내 제1당의 원내사령탑으로 서게 된 우 신임 원내대표는 김종인 대표와 함께 차기 전당대회를 관리한다. 이어 8월말 또는 9월초에 선출될 신임 당 대표와 대선 정국에서 손발을 맞추게 됐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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