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옥시 불안감', 동종 업계에도 타격
옥시 제품 뿐 아니라 방향제, 탈취제에도 불신감 커져...페브리즈도 유사 성분 사용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파장이 생활용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화학제품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면서 방향제와 탈취제 등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옥시 제품 불매 운동의 타격이 화학기업 전체로 확대되는 것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옥시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지난달 말부터 이번달 8일까지 방향제 및 탈취제 매출을 살펴본 결과 방향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7% 떨어졌고 탈취제 역시 같은 기간 대비 15.9% 매출이 감소했다.
온라인쇼핑에서도 방향제 등 생활용품 매출이 감소했다. 오픈마켓 옥션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번 달 8일까지 생활용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방향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했고 세정제 역시 21% 감소했다. 반면 표백제의 경우 1% 감소에 그쳐 가습기 살균제와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옥시 제품 불매운동으로 옥시 제품 뿐 아니라 여타 기업들의 제품 매출도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인해 화학물질이 들어간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흡입독성에 대해 자각하면서 향이 들어간 방향제나 탈취제 심지어 향초도 기피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실제 최근에는 한국 P&G에서 판매하고 있는 섬유탈취제인 페브리즈에서도 가습기 살균제와 유사 성분이 들어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최근 국내 한 라디오프로에 출연해 "페브리즈에도 가습기 살균제와 유사 계열인 벤즈아이소씨아졸리온(BIT)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BIT가 바로 살균제 성분인데 보존제로 사용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유사한 계열의 물질들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관련 연구로는 이 성분에 노출되고 난 다음에 흡입독성으로 인해서 세포 자체의 손상 부분이 노출된 것과 비례해 그만큼 더 진행된다는 독성학적 보고가 학계에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P&G는 미국에서는 이 성분을 공개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와 같은 정보를 알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한국P&G 관계자는 "P&G는 진출하는 국가들의 관련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소비자 안전과 국제 안전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며 "페브리즈는 1999년 한국에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큰 부작용 사례가 없었다는 점이 제품 안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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