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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7개 붉은 별 그들을 낱낱이 해부한다


입력 2016.05.15 09:40 수정 2016.05.15 16:58        데스크 (desk@dailian.co.kr)

'중국 7인 상무위원 대해부'를 연재하는 강효백 교수

"서구와 일본의 시각으로 왜곡된 중국 바로 보는 계기"

공산주의가 어떤 몰골로 남아 있을까
마지막 남은 공산당 일당독재 대국 중화인민공화국에 가 보았더니
공산주의 세 떨기 꽃, 프롤레타리아 독재, 계급투쟁, 폭력혁명은 다 지고 없고
그들의 노랫가락 속에는 옛날 것만 남았더라.
천하통일, 중화사상, 실용주의만 남았더라.
그것도 돈독만 잔뜩 올라 남았더라.


이는 필자가 1991년 중국 땅을 처음 밟아 본 후 느낀, 당초 예상한 바와 많이 다른 소감을 미당 서정주의 '선운사 동백꽃'(필자주1)에 운을 맞추어 본 것이다.(주2)

최근 폐막된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를 보면서 25년 전의 자작시를 떠올리니 만감이 교차한다. 4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북한의 노동당은 프롤레타리아독재, 계급투쟁, 폭력혁명을 부르짖으며‘핵무기 강국’이라는 파멸의 벼랑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와는 정반대로 중국의 공산당은 허울만 공산당일 뿐이지 콘텐츠는 천하통일, 중화사상, 실용주의 등 옛것들에 사회주의시장경제를 접목시킨 ‘중국특색적 자본주의 개발독재정’ 체제로 거듭하여 G2를 너머 G1을 향해 무한 질주하고 있다.

25년 전 ‘너는 좌향좌, 나는 우향우’,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여 먼 길 떠난 북한과 중국의 오늘과 내일을 가늠해보니, 심난하다.

이를 두고 뭐라 표현해야 할까. ‘역방향 평행이론’이라고 해야 할까. 하여튼 이 자작시의 후속편, '북한의 붉은 꽃'을 해피앤드로 쓸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벼락처럼, 기적처럼.

6중동심원 권력구조

중국인의 세계관은 원형이다. 반만년 노대국의 중화사상은 한마디로 중국이 원형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는 자부심 충만한 세계관이다. 그래서 중국인의 일상용어도 서양인의 피라미드형 세계관에서의‘최고(Top)’ 보다도 ‘중심(Center)’ 또는‘핵심(Core)’을 훨씬 선호하는 편이다. 중국공산당의 권력구조도 삼각형 또는 피라미드 보다는 원형 내지 동심원 구조로 풀어야 직관적으로 이해가 잘 될 것 같다 (<그림> 중국공산당 권력구조 -6중 동심원 구조- 참조).

중국 중국공산당의 권력구조는 6중 동심원구조이다. 즉 13억 7천만명의 중국 국민의 중심(엘리트)은 약 8천만 중국공산당원이다. 중국공산당원의 중심은 2270명의 중국공산당전국대표(제18대 대표기준)이다. 중국공산당전국대표의 중심은 205명의 중앙위원과 171명의 중앙위후보위원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이다. 다시 당중앙위원회의 중심은 25명의 정치국원이고 정치국원의 중심은 7명의 정치국상무원회이다. 즉 정치국원상무위원회는 6개 중심이 반복된 6중 동심원구조의 최고 핵심에 위치한다.

ⓒ강효백

이를 보다 풀어 말하면 중국 공산당은 1949년에 이른바 “영도적 지위의 집권당”이 된 이래 지금까지 계속하여 중국의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조직원칙은 ‘민주집중제’이다. 민주의 기초 위에 고도의 집중을 실현한다는 의미로서, 당원 개인이 당의 조직에 복종하고, 소수가 다수에, 하급조직이 상급조직에, 전당이 중앙에 각 복종하여야 한다는 것이 그 내용을 이룬다.

세계2위 중국과 꼴찌에서 세계 2위 북한을 한통속으로 보지 말라

중국공산당의 전국대표대회와 전국대표대회에서 선출하는 중앙위원회는 당의 최고 영도기관이다. 중국의 전국대표대회는 5년에 한 번 거행되며, 중앙위원회가 소집한다.

북한은 최근 36년만에 7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했다. 반면에 중국은 덩샤오핑 집권후 1982년 가을부터 5년마다 개최하여 2012년 가을, 제18차 공산당 전당대회를 개최했으며 2017년 가을에는 제19차 공산당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니 ‘2’와 ‘7’로 끝나는 해 가을에는 중국은 어김없이 공산당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그만큼 중국은 예측 가능한, 루틴(Routine)한 시스템통치 궤도로 오른 지 이미 30년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 일각에서는 중국과 북한을 한통속으로 보거나 북한의 내밀한 후원자가 중국이 아닐까라는 의심하는 시각이 상존하고 있다. 문제는 이에 대해 중국 각계는 엄청난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세계 1~2위를 다투는 나라를 세계 꼴찌에서 1~2위를 다투는 나라 같지 않은 나라 따위가 비교하다니, 예나 지금이나 자존심이라면 세계최고인 중국 중국인이 기분 좋겠는가. 아무튼 한중관계에 대한 환상도 버려야 하지만 아직도 북중관계를 낡은 냉전체제식 혈맹관계로 과대평가함으로써 한중간의 신뢰를 약화시키지 말면 좋겠다.

중앙위원회는 전국대표대회 폐회기간 중에 전국대표대회의 결의를 집행하고, 당의 전체적인 업무를 지도하며, 대외적으로 중국 공산당을 대표한다. 중국공산당의 최고 통치기관은 전국대표대회이지만 그 전국대표대회를 주관하는 곳이 바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이다. 중앙위원회의 심장부는 정치국이고, 정치국의 심장부는 정치국 상무위원회이며,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바로 현재 중국공산당과 중국정치를 움직이는 권력의 핵심 멤버들이다.

중국공산당 당헌에 의하면 중앙정치국과 그 상무위원회는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폐막기간에 중앙위원회의 권한을 행사한다.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사무를 담당하는 곳을 중앙서기처라 하며 그 장을 총서기라 하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바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앙서기처 총서기를 말하는 것이다.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국무원 총리는 반드시 정치국 상무위원이 맡아야 한다. 전인대 상무위원회 위원장과 정치협상위원회 주석, 군사위원회 주석, 국가주석, 부주석, 국무원 제1부총리, 중앙기율위 서기도 대부분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맡는다.

2015년 5월 현재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시진핑이며, 정치국 상무위원은 시진핑을 포함하여 다음과 같이 모두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난하이는 청와대와 다르다

중국정치권력의 핵심중의 핵심, 정치국상무위원들은 중난하이(中南海)라는 베이징 자금성(紫禁城) 서쪽에 있는 호숫가에 살고 중국을 통치하고 있다. 중난하이는 중국공산당이 중앙정부를 통치하고 있는 곳이고 중국공산당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영도하는 총사령부이다. 이런 이유로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약간은 비밀스러운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알만한 중국 사람은 거의 다 아는 ‘공개된 비밀’이다.

주중대사관 외교관 근무시절에 방중한 VIP 의전업무 수행 등을 위해 중난하이를 몇 차례 가본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눈에 잘 안 띄고 귀하고 듣기 어려운 이야기를 해보겠다.

중난하이는 우리나라의 청와대나 미국의 백악관처럼 대통령과 그의 막료들과 가족들만 일하고 거주하는 곳이 아니다. 공산당 중앙당사와 중앙정부인 국무원과 전현직 수뇌부의 관저가 들어서 있는 곳이다. 옛날 중국에서 점포의 주인은 동가경리(東家經理), 세간을 맡아보는 청지기는 서가경리(西家經理)라고 했다. 한 집에서 마당을 중심으로 주인은 동쪽 방에, 청지기는 서쪽 방에 기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현대 중국의 청지기격인 국무원 청사도 중국의 청와대 격인 중난하이 호수 서쪽에 있다. 호수 맞은편 동쪽에는 오늘날 중국의 오너 격인 중국공산당 중앙당사가 있다. 호수 주변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주3) 전원과 그 가족들이 사는 관저들이 있다. 이 관저들은 규모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 중국이 집단지도체제라는 사실은 중난하이를 가보면 실감할 수 있었다. 따라서 중난하이는 중국의 청와대 또는 백악관이라기보다는 중국의 권력 핵심중의 핵심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정치국상무위원의 회의실의 탁자는 장방형이 아니라 원형이다. 즉 상석도 말석도 불분명한 원탁이다. 그 원탁의 모양만큼 정치국상무위원 7인의 권한은 중국공산당 당헌상 평등한 집단지도체제이다. 그런데 요즘 시진핑 총서기가 마오쩌둥을 연상시키는 1인지배 체제 성향을 보인다는 외신보도가 부쩍 늘고 있다. 더구나 며칠전 홍콩의 한 일간지는 미국에 체류 중인 한 반체제 언론인의 말을 빌어 시 주석이 정치국상무위원을 폐지하여 단독지배를 강화할 거라고 보도하였다. 이는 고의반 과실반의 오보라고 판단된다. 마오쩌둥 우상숭배가 극에 달했던 문화대혁명시기에도 집단지도체제와 정치국상무위원회는 유지되었다.

비단 현대 중국에서 뿐만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반만년 중국사에 집단지도체제가 정상이었다. 진시황에서 오늘의 중화인민공화국에 이르기까지의 중국은 황제나 주석 1인이 혼자서 독단으로 전횡을 일삼아온 시간보다 재상과 내각의 고관귀족, 군벌, 외척 또는 환관의 집단들에 움직여온 집단지도체제가 압도적으로 길고 보편적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태자당, 상하이방, 공청단 따위는 없다

“중국에 공산당 말고 태자당이라고 있다던데 그 당 주석이 누구인가?”

어느 지인의 질문이다. 처음엔 필자는 농담으로 알고 말없이 웃기만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화 분위기가 어색해져서 지인의 정색한 표정을 보니 정말 몰라서 묻는 거였다. 필자도 얼른 실소를 감추고 답했다.

“그런 당은 중국에 없어요,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하고 세간에서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흔히들 중국의 최고권력층을 ‘장쩌민은 상하이방, 후진타오는 공청단, 시진핑은 태자당’ 식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마치 중국정치권력을 파악하는데 필수적인 기초상식처럼 되어 있다. 심지어 국내 일부 학술논문조차도 중국정계에 마치 이런 당파들이 실재하는 것처럼 시진핑이나 리커창 ‘뒤에 괄호 열고 괄호 닫고’ 식의 (태자당)’, (공청단)’ 따위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실상과 전혀 다른 것이다. 사안에 따라 지도자 개개인의 결심 방향이 다를 수 있으며 다수결의 방식마저 독특한 중국특유의 정책결정구조를 바탕으로 깔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는 태자당이고 상하이방이라고 칼로 두부를 짜르듯 재단할 수 있겠는가. 뿌리와 줄기는 하나이고 가지만 다른 것을 두고 마치 가지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나무인 것처럼 착각하는데서 발생하는 인식의 오류이다. 중국정치역학관계를 일본 자민당내 계파간 권력투쟁과 흡사한 것으로 설정, '삼국지연의'식 흥미위주 보도를 하는 일부 일본 언론매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제국주의 시대 때 유색 인종의 국가와 사회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놓고 통치해왔던 시절이 그리운 듯, 서방의 관측통들과 그 아류들은 아직도 무엇이지든지 나눠 놓고 ‘통치’ 대신에 ‘분석’이라도 해야지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 다원적 중첩적 중국특유의 정치권력구조와 운영체계의 진상을 이러한 당파적 계파적 권력투쟁적 접근방법으로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많다.

개혁개방이후 중국 최고권력지도층 인사 대다수는 공산당 간부집안 출신(태자당)으로, 청년시절에는 당연히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 가입했었고, 중국최대도시 상하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공직경력을 쌓으며 성장했다(상하이방). 중국최고권력지도층 대다수는 태자당 겸 공청단 겸 상하이방이다. 즉 중국 공산당은 한개 뿐이고 중국공산당원은 모두 ‘한통속’이다. 심심풀이 파적삼아서라면 몰라도 될 수 있으면 앞으로 태자당, 상하이방, 공청단 따위의 분류는 삼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혁명의 가열화를 주장하는 ‘홍(紅)’과 민생을 위하자는 ‘전(專)’파간의 이른바, 홍-전 갈등, 보-혁 갈등, 좌회전·우회전 따위의 노선 이념 논쟁을 걷어 치웠다. 오로지 경제발전을 위해 앞으로만 일로매진하고 있다. 다만 실사구시의 실천과정 중에 초고속성장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계속 질주해 갈 것이냐, 아니면 연착륙을 대비하며 착실히 점진할 것이냐 하는, 정책추진 속도의 완급조절 뿐이다.

“좌우가 아니라 완급이다.”

정치국상무위원 7명, 모두 한국과 각별한 인연

2012년 11월 15일, 시진핑, 리커창, 장더장, 위정성, 류윈산, 왕치산, 장가오리 순으로 새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는 7인의 정치국상무위원들의 면면을 보고 필자는 가슴이 벅찼다(중국최고권력핵심 정치국상무위원 일람표 참조).

그때로부터 불과 3개월여 전 2012년 8월 1일 출간된 대한민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주4)의 저서 '李世基의 중국관계 20년'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책에서 정치국상무위원 7인 전원이 이 회장이 친한파 내지 지한파로 분류한 인사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책은 2013년 10월 '李世基的中國緣'이라는 제목의 중문판으로 출판되었다. 이세기 회장은 2014년 봄,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 리샤오린(李小林 1953~, 전 국가주석 리센넨 李先念의 딸)으로부터 그녀의 동갑 친구인 시진핑 주석이 그 책을 잘 읽었다는 감사의 회신을 받은 바 있다.

예상한 바와 같이 2003년 2월 박근혜 정부 출범 3년간 한중양국은 전무후무한 우호관계를 발전시켜나갔다. 지난해 9월 3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의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전승 70주년 기념식의 참석을 정점으로 한중관계는 한미동맹에 버금가는 거의 ‘한중동맹’ 일보직전까지 이르는 밀월관계를 증진시켜나갔다. 비록 지난 1월 6일 제4차 북핵 실험으로 초래한 사드배치문제 등 일련의 사태로 한중관계는 잠시 경색되었지만 현실적인 국익차원에서 일본보다 중국을 중시하는 원래의 미중일 외교우선순위를 회복하는 국면에 있다.

작년 가을부터 올 초까지 필자는 '데일리안'에 중국이라는 경기장의 선수들인 중국기업가들의 이야기인 '중국거상열전'을 쓴 바 있다. 이제는 그들 선수들의 코치이자 감독인 중국 정치지도자를 중심으로, 그들의 소속 구단인 중국정부와 중국 경기장의 룰인 중국의 법과 제도 이야기를 곁들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선 중국 정치권력의 핵심중의 핵심인 7인의 정치국상무위원부터 이야기 하겠다. 시간이 얼마 없다. 앞으로 1년 5개월 정도 남았다. 내년 가을 무렵 개최될 제19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시진핑을 제외한 4~6명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후 여력이 닿으면 차기 정치국상무위원 물망에 오르는 떠오르는 별들과 중국 정계의 여걸들을 이야기를 해보겠다.

이들 중국정치지도의 자연적 인문적 사회적 환경과 주요경력 및 개인적 특성과 그들이 맡고 있는 총서기, 국가주석, 부주석, 중앙군사위주석,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국무원, 총리, 부총리, 각부 부장 등 통치권력기구를 다뤄보고자 한다. 곁들어 중국몽(中國夢, Chinese Dream),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 등 시진핑 시대의 구호와 주요정책추진, 우리나라와의 각별한 인연과 인맥, 북한에 대한 태도 등을 중심으로 최대한 재미있고 참신하게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그러나 기업가들의 이야기인 '중국거상열전'과 달리 중국의 살아있는 권력인 현직 고위정치지도자에 대한 객관적 균형적 시각의 선행연구자료를 구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한중양국은 물론 세계 선진각국의 것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믿었던 일본측 자료가 제일 부정확하다. 일견 정교하고 세련된 편집이지만 내용을 한 꺼풀 더 뒤집어 톺아보면 왜곡과 은폐 일색이다. 얼핏 생각하면 같은 동북아문명권인 선진국(?) 일본이 중국을 제일 정확하게 알 것 같지만 섬사람이 내륙에 사는 사람을 이해 못하는 태생적 인식의 한계에다가 과거의 어두운 침략사의 원한관계에 더하여 은폐와 곡해가 제일 심한 것 같다.

필자의 30년 중국학(SINOLOGY) 연구경험에 의하면 세계 어느 나라 사람보다 중국과 중국인을 바르게 이해할 줄 아는 천부적 심안을 가진 자는 가장 가까운 이웃에서 오랜 세월 동안 역사와 문화를 공유해온 한국,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인삼이나 김치, 태권도 등과 같이 중국관찰분야에 있어서는 한국이 종주국적 스팩과 자질을 갖추었다고 평가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중국을 오해하는 원흉은 그런 자신을 모르고 일본과 서구의 시각에 영향을 받은 선입견에 있다고 판단된다. 이에 대한 보다 객관적 과학적 근거를 다음 기회에 자세히 밝히겠지만 중국을 제일 정확히 보는 세계각국인을 순서별로 나열하면 대략 이렇다.(필자 주5)

1위 한국인> 2위 라틴계> 3위 앵글로색슨계 > 4위 게르만계 > 5위 일본인

필자의 별호는 ‘영고삼(永高三)’이고 호는 문협(文俠)이다. 영고삼은 영원한 고3처럼 공부하다가 죽고 싶다는 각오이고, 문협은 검 대신 필을 쥔 협객처럼 쓰다가 죽고 싶다는 뜻이다.

필자는 중국정치지도자 이야기를 감히 백과사전처럼 넓고 다양하게, 논문만큼 깊고 정확하게, 신문같이 시사성 있으며, 시처럼 참신하고 아름답게, 무엇보다 소설보다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싶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 곳곳에 과욕의 흔적과 반대로 부족한 부분도 많을 것이다. 이 글을 연재하는 동안 거슬림과 모자람이 있더라도 독자여러분의 매몰찬 지탄보다는 따뜻한 격려 부탁드린다. 여생을 영고삼처럼 문협처럼 살다가고 싶으니.

*라오펑유는 오랜 친구라는 일반적인 개념을 뛰어넘는 그야말로 생사고락을 같이한 전우애 이상의 믿을 수 있는 친구라는 뜻. **한국최고의 중국통으로 人民日報 보도(2007.4.10), 국토통일원장관, 체육부장관, 4선 국회의원, 현 한중친선협회회장, 시진핑을 비롯한 정치국상무위원들과의 라오펑유 관계 ***2012년 이후 방북한 정치국상무위원은 류윈산 당중앙선전부장이 유일(2015년 10월 9~12일). 출처: 중국공산당 홈페이지 http://cpc.people.com.cn/ ; 이세기, 『李世基의 중국 관계 20년』, 중앙books, 2012. ;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의 보충 증언 ⓒ강효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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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니다 /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2) 강효백, 『협객의 칼끝에 천하가 춤춘다』, 한길사, 1995, 361쪽.

3) 중국 정치의 핵심권력인 국가주석, 국무원 총리,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최고위직을 겸임하고 있는 최고 핵심 지도층이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대는 5명, 장쩌민 시대는 7명, 후진타오 시대는 9명, 현재는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4) 인민일보는 수차례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을 ‘한국 최고의 중국통’으로 보도했다. 국토통일원장관, 체육부장관, 4선 국회의원 역임한 바 있는 이 회장은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의 전현직 고위인사들과의 오랜 친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人民日報社. 環球人物 한중수교 15주년 특집, 2007.8.16. 발행 참조.

5) 강효백, 『차이니즈나이트 1』, 한길사, 2000, 47~56쪽 참조.

글/강효백 경희대 중국법학과 교수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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