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무소속 복당 무산시킨게 친박인가 비박인가


입력 2016.06.02 05:59 수정 2016.06.02 06:04        장수연 기자

원구성 협상 타결 전까지 복당 불허 입장 밝힌 정진석

복당 주장하던 친박계도 잠잠 "당 지도부 결정 따라야"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머리를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내 친박계를 중심으로 불거진 탈당파의 '선별적 복당' 주장이 돌연 봉쇄당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1일 복당 문제와 관련해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 타결 전까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불과 한 석 차이로 원내 2당 처지가 된 만큼 탈당파의 복당을 허용해 원내 1당을 탈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지만, 이같은 계획이 가로막혔음에도 친박계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당 원내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여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복당과 관련,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 타결 전까지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정 원내대표는 "복당 문제는 앞으로 구축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처리할 문제"라면서도 "원 구성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복당을 시킨다는 이런 발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당내 일각에서는 탈당 무소속 의원을 복당시켜 1당 지위를 회복해 국회의장 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언론은 지난달 31일 당 핵심 인사를 인용해 지난 4·13 총선 공천 파동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7명 중 정치적으로 민감한 유승민(대구 동을),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을 제외한 5명을 우선 복당 허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복당 대상은 장제원(부산 사상)·주호영(대구 수성을)·안상수(인천 중·동·옹진·강화)·강길부(울산 울주)·이철규(강원 동해·삼척) 의원 등 5명이다. 이들에게 개별적으로 복당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당내에서는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쉽게 내주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권 여당이 국회의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이날 지도부 간담회 이후 브리핑을 통해 "의장은 원내 1당이 맡는 것이 아니라 여당이 맡는 것이 관행"이라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 의석수는 원내 제 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한 석 차이다. 사실상 출당시킨 인사들 중 2명 이상만 복당시키면 원내 제 1당으로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정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 전에 복당은 안 된다'고 공언한 데 대해 친박계는 예상 외로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한 친박계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입당 문제는 차기 당 대표를 뽑고 나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본다.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친박계 의원은 "원내대표가 그렇게 말했다면 당 지도부의 결정 방향에 따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애초 선별적 복당을 반대했던 비박계는 물론, 친박계에서도 이에 대해 어느 정도의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원내지도부는 왜 갑자기 조기 복당을 강경하게 불허하게 된 것일까. 그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짚어봤다.

첫째로 무소속 의원 7명 중 5명만 복당시키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가 총선 참패 이후 민의를 반영해 원 구성 협상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음에도 이를 뒤집고 1당을 간신히 넘을만한 인원만 복당시키는 것이 오히려 민심 이반의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선별 복당이 잠재적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을 더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친박계 입장에서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 또 정기국회가 열릴 시 정운호 게이트, 야3당이 요구한 4개의 청문회 등 정부여당이 공격 당할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복당을 늦춤으로서 최대한 국회를 늦게 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장수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