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구조조정]"한진해운도 현대상선 수준 자구노력 해야"…조양호 압박
경영진 교체, 선박 신조지원 프로그램 규모·선종 확대
정부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적 해운사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한진해운의 경우 현대상선이 진행한 만큼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과 한진그룹을 압박했다.
정부는 8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이후 가진 합동브리핑에서 현대상선은 3가지 채무재조정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마지막 남은 얼라이언스 편입 등을 지원할 방침이며, 한진해운도 현대상선과 같은 원칙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지난달 24일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해운동맹에 잔류한다는 조건 하에 현대상선에 1조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이 중 사채권자 채무조정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가진 5회차의 사채권자집회에서 모두 가결됐고, 용선료 인하 협상은 마무리 단계로 이번주 중으로 협상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편입 지원을 위해 이달 중 ‘THE 얼라이언스’ 회원사들로부터 동의서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후 7~8월 사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따라 출자전환을 진행, 부채비율을 5309%(3월 말 기준)에서 올해 말까지 226%로 낮출 예정이다.
또한 채권단 출자전환 및 현정은 회장 등 기존 대주주의 7대 1 감자로 대주주는 채권단(지분 40%)으로 전환된다.
정부는 한진해운에 대해서도 현대상선과 같은 원칙으로 처리하되, 정상화 방안 실패시에는 채권단이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조건 이행에서 현대상선보다 뒤쳐진 상태로, 용선료 협상은 현재 시작 단계고, 사채권자 집회는 오는 17일 6월말 만기도래 공모채 1900억원에 대한 집회 이후 전회차 채무 4568억원의 채무조정을 위한 집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한진해운은 소유주가 있는 만큼 유동성 확보 노력은 자체적으로 해결하되, 용선료 협상 등 정상화 방안 추진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매각을 통해 1조2000억원의 자구노력을 진행해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한진해운도 동일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경영진 교체와 선박신조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먼저 업계 이해도가 높은 해운 전문가를 CEO(최고경영자),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하고, 공공경영체제(Governance)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영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대 합리화 등 원가 절감 노력과 더불어, 장기운송 계약 및 해외 터미널 확보 등 안정적 영업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발표된 선박 신조지원 프로그램은 기존 12억달러를 투입해 1만3000TUE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으나, 향후 수요를 판단해 규모를 늘리거나 대상 선종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같은 선박 신조 지원과 노후선박 정리 등 선대 개편을 통해 운임 경쟁력을 확보하고, 터미널 이용료, 하역비 등 원가 절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선사·화주간 협의체를 활용해 장기운송 계약연장 등을 추진하고, 글로벌 해양펀드 등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터미널 등 해외 영업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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